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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드림팀'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풍경이었다.
다양한 요소들이 관중 동원에 영향을 끼친 듯 하다. 예선전 개최 시기가 첫 손에 꼽힌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저녁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은 평일, 그것도 KBO리그 경기보다 30분 늦은 오후 7시에 개최되는 일정에 부담을 느낀 듯 하다. 잠실구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는 고척돔의 입지도 지적된다.
대표팀 경기가 KBO리그에 비해 저조한 흥행을 기록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30년 넘는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우리 팀', '내팀'이라는 인식이 강한 프로팀과 달리 '이벤트성'이 짙은 대표팀은 주목을 끌기 쉽지 않다는 것. 대표팀의 인기가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조차 출신에 따라 색깔이 나뉘는 스페인 등 지역 기반이 강한 유럽 축구의 예를 보면 이런 분석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예선 첫 승을 거둔 김경문호는 캐나다, 쿠바를 넘어 일본으로 건너가 또다시 '숙명의 한-일전'을 치르겠다는 의지다. '흥행 보증수표'인 한-일전이 성사된다면 대표팀을 향한 열기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선 첫날부터 곳곳이 빈 관중석이 무엇을 시사하는지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열기는 또다시 빠르게 식을 것이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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