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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 욕 많이 먹었어요."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거듭난 김서현이었지만, 항상 좋을 수는 없었다. 이날 첫 타자가 이정후에게 몸 맞는 공이 나오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안현민 타석에서 몸 맞는 공이 다시 한 번 나와 만루가 됐다. 결국 강백호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공략당하면서 싹쓸이 안타를 허용했다.
김서현은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함께 호흡을 맞춘 최재훈도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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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에 일부에서는 최재훈이 김서현을 혼냈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재훈을 향한 비난도 있었다.
하루 뒤인 6일 경기 후. 최재훈은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혼낸 것이 아닌 오히려 자신감을 넣어준 이야기였다.
최재훈은 "스물두살(만 21세)이 그렇게 세이브를 많이 했다는 건 최고라고 생각한다. (김)서현이에게 '너 우리 팀의 마무리다. 최고의 마무리인데 자신감이 안 보인다. 네 볼을 못 치니 한 가운데 자신있게 던지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서현의 반응은 최재훈도 당황하게 했다. 최재훈은 "그랬더니 갑자기 서현이가 울더라. 그 모습에 팬들이 오해하시더라"고 말했다.
최재훈은 이어 "정말 화낸 게 아니다. 좋은 이야기로 우리 팀의 22살에 마무리를 맡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런 말을 하면서 '그 표정은 이제 내일 드러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네 공을 던져라'고 하면서 머리를 쓰담쓰담을 해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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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마무리투수로서 임무를 다하지 못했지만, 최재훈은 김서현의 활약을 믿었다. 최재훈은 "서현이는 우리팀의 마무리투수다. 이런 경험도 많이 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큰 선수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볼 때는 잘 던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