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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마님 한 마디에 눈물 그렁…"안 혼냈어요" 억울했던 최재훈, 비하인드 스토리

최종수정 2025-08-07 02:22

안방마님 한 마디에 눈물 그렁…"안 혼냈어요" 억울했던 최재훈, 비하인드…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한화가 KIA에 7대 4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최재훈, 김서현.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9/

안방마님 한 마디에 눈물 그렁…"안 혼냈어요" 억울했던 최재훈, 비하인드…
최재훈.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 욕 많이 먹었어요."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2-0으로 리드를 잡았던 한화는 8회초 대거 5점을 허용했다. 8회초 시작과 함께 올라온 투수는 한승혁. 선두타자 오윤석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황재균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후 장진혁의 볼넷과 강현우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 위기.

한화는 마무리투수 김서현(21)을 올렸다.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은 김서현은 24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한화의 질주에 앞장 서고 있었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거듭난 김서현이었지만, 항상 좋을 수는 없었다. 이날 첫 타자가 이정후에게 몸 맞는 공이 나오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안현민 타석에서 몸 맞는 공이 다시 한 번 나와 만루가 됐다. 결국 강백호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공략당하면서 싹쓸이 안타를 허용했다.

김서현은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함께 호흡을 맞춘 최재훈도 교체됐다.


안방마님 한 마디에 눈물 그렁…"안 혼냈어요" 억울했던 최재훈, 비하인드…
최재훈의 이야기를 듣는 김서현(왼쪽).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쳐
교체 직후 최재훈이 김서현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모습이 잡혔다. 김서현은 굳은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며 최재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했다.

이 모습에 일부에서는 최재훈이 김서현을 혼냈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재훈을 향한 비난도 있었다.

하루 뒤인 6일 경기 후. 최재훈은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혼낸 것이 아닌 오히려 자신감을 넣어준 이야기였다.


최재훈은 "스물두살(만 21세)이 그렇게 세이브를 많이 했다는 건 최고라고 생각한다. (김)서현이에게 '너 우리 팀의 마무리다. 최고의 마무리인데 자신감이 안 보인다. 네 볼을 못 치니 한 가운데 자신있게 던지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서현의 반응은 최재훈도 당황하게 했다. 최재훈은 "그랬더니 갑자기 서현이가 울더라. 그 모습에 팬들이 오해하시더라"고 말했다.

최재훈은 이어 "정말 화낸 게 아니다. 좋은 이야기로 우리 팀의 22살에 마무리를 맡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런 말을 하면서 '그 표정은 이제 내일 드러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네 공을 던져라'고 하면서 머리를 쓰담쓰담을 해줬다"고 했다.


안방마님 한 마디에 눈물 그렁…"안 혼냈어요" 억울했던 최재훈, 비하인드…
김서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김서현은 6일 경기에서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8회초 2사에 등판한 김서현은 장진혁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9회초 선두타자 권동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앤드류 스티븐슨을 3구 삼진으로 잡았지만, 볼넷과 연속 안타에 3실점을 했다. 5-1의 경기가 5-4까지 좁혀졌고, 결국 한승혁이 마운드에 올라와 경기를 끝냈다.

이틀 연속 마무리투수로서 임무를 다하지 못했지만, 최재훈은 김서현의 활약을 믿었다. 최재훈은 "서현이는 우리팀의 마무리투수다. 이런 경험도 많이 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큰 선수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볼 때는 잘 던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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