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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내일은 (양)의지 형이 할겁니다."
덕아웃에 만발하는 세리머니. 하지만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는 법. 세리머니를 할 기회가 없어 아쉬운 선수도 있다.
상징할 만한 세리머니가 없는 팀도 있고, 하위팀에서 온 탓에 나 홀로 대표팀인 경우도 있다. 세리머니도 있고, 팀 동료도 있는데 정작 짜릿한 안타가 미처 안 터져 미처 기회를 못 잡는 경우도 있다. 양의지 박민우 등이 소속된 NC다이노스가 그랬다. 타 팀 선수들 세리머니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만 봐야 했다.
호주전 톱타자로 나온 박민우는 연습경기부터 침묵이 길었다. 급기야 7일 캐나다전에서는 좌완 로버츠 제스트리즈니가 등판하면서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김경문 감독은 "제외가 아니다. 경기 후반에 나간다. 너무 잘 하려다보니 일시적인 것 뿐이다.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며 변함없는 믿음을 표시했다.
박민우는 사령탑의 기다림과 믿음에 멋지게 보답했다. 교체출전 해 2-1로 앞선 9회초 천금같은 우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건우 형이 제 앞에서 쳐줬으면 했어요. 속으로 '나한테 오지마라 오지마라' 했는데 건우 형이 아웃되길래 에라 모르겠다 하고 들어갔죠."
황홀한 적시타를 날린 뒤 정신 없이 1루에 도달한 박민우에게 드디어 한을 풀 기회가 왔다. 덕아웃을 향해 박동 세리머니를 날렸다.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안 그래도 의지 형하고 NC 팬 분들이 보고 있는데 우리도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이야기 했었거든요. 내일은 의지형이 할거에요.(웃음)"
박동 세리머니와 함께 박민우의 막혔던 혈이 뻥 뚫렸다. 잠시 궤도이탈 했던 톱타자의 복귀를 믿었던 김경문 감독의 입꼬리도 살짝 올라갔다. "기다리면 회복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민우가 좋은 타점을 올린 게 결국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거고요. 팀도 더 강해질 거라고 믿습니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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