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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앞으로 더 많은 쿠바 출신 야구 선수들을 KBO리그에서 볼 수 있게 될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팔 걷고 '쿠바 야구 수출 돕기'에 나선다.
'아마야구 최강'으로 불리던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그동안 해외 진출이 불가했었다. 하지만 5년전부터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해외 진출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과도 지난해말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쿠바야구연맹이 선수 교류 협정을 맺었지만, 트럼프 정부가 불허하면서 실질적으로 무산된 상황이다.
물론 그동안 불법 망명을 통해 미국으로 넘어간 수많은 쿠바 출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현재도 뛰고 있다. 올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며 최다안타왕 타이틀을 차지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도 쿠바 출신이다. 페르난데스는 과거 미국으로 망명해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KBO리그와 인연이 닿은 케이스다.
WBSC가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쿠바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면, 보다 다양한 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의 성공 사례를 본 KBO리그 역시 쿠바 선수들에게 더 관심을 보일 수 있다. 'ADN Cuba'는 "이번 트라이아웃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도 당연히 공개된다"고 보도했다. 쿠바-미국의 직행길은 막혀있지만, WBSC가 중개인으로 나설 경우, 계약 체결이 가능할 수 있다.
WBSC의 공개 트라이아웃 소식이 전해진 후 벌써 몇몇 리그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 멕시코 퍼시픽리그 프로 구단은 WBSC를 통해 쿠바 선수 3명과의 계약 추진을 요청한 상태다.
쿠바 언론에서는 "쿠바 대표팀이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내년 3월에 아메리카대륙 최종 예선이 열리기 때문에 올림픽 진출이 좌절된 것은 아니다. 서울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는 경기장에 모인 수많은 해외 스카우트들을 대상으로 한 젊은 쿠바 선수들의 쇼케이스나 마찬가지였다"고 희망적으로 분석했다.
쿠바는 폐쇄적인 국가 특성과 경제난으로 인해 야구 대표팀의 명성도 예전보다 희미해진 상태다. 11년전 베이징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결승에서 한국과 맞붙었던 강팀이었지만, 최근 대표팀은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이 많이 약해졌다. 선수들은 변변한 장비나 체계적인 훈련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여전히 잠재력만큼은 최고로 평가받는다. 쿠바 선수들도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가 크다. KBO리그 구단들은 현재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잠재력과 신체 조건이 좋으면서 상대적으로 몸값이 저렴한 쿠바 출신 선수들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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