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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파이네 영입 KT의 강드라이브 "외국인투수 2명 모두 교체할 수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11-12 10:12


KT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알칸타라. 스포츠조선DB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를 버리고 새 투수를 데려온다?

보통 외국인 투수의 경우 10승 이상을 하면 재계약을 한다고 판단을 한다. 그만큼 실력이 한국야구에서 통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0승을 하지 못했더라도 다음시즌에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면 재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재계약의 기준선은 10승으로 봐야한다.

그런데 KT 위즈는 올시즌 두 외국인 투수가 모두 10승 이상을 기록했음에도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쿠바 출신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영입을 발표했다. 인센티브 최대 15만 달러 등 총액 90만달러에 계약을 했다. 대부분이 새 투수에 대한 관심보다는 올해 뛰었던 윌리엄 쿠에바스, 라울 알칸타라 중 누가 퇴출될 것인지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둘 다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이기 때문이다.

둘 다 KT의 6위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쿠에바스는 올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84이닝을 소화하며 13승10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KT 투수 중 역대 한시즌 최다승 기록을 썼다. 140㎞대 중후반의 빠른 공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더 잘던질 수도 있음에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알칸타라는 27경기서 172⅔이닝을 던져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을 올렸다. 150㎞가 넘는 빠른 공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해서 맞혀잡는 유형이다. 시즌 후반 전력분석이 된 이후 성적이 떨어졌다. 확실한 변화구가 없다보니 커트당하는 일이 많아졌고, 위기에서 무너지는 일도 생겼다.

KT가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온 것은 이 둘만으로는 더 높은 곳으로 가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의 조쉬 린드블럼이나 SK의 앙헬 산체스 등과 비교했을 때 무게감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 첫 가을야구를 위해선 더 좋은 투수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KT 관계자는 "아직 쿠에바스와 알칸타라 중 누가 퇴출될지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쿠에바스, 알칸타라와 다른 외국인 투수 후보군을 함께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다른 투수가 더 좋다고 판단되면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쿠에바스와 알칸타라를 모두 버리고 새 투수들로 채울수도 있다는 뜻이다.

KT는 외부 FA 영입에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 현재 상황에서 전력 보강은 외국인 선수 뿐이다. 더 좋은 투수가 있다면 데려와야 한다고 판단을 내렸다. 첫 5강을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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