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역대 신인 최다인 53홈런을 터뜨린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가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 홈런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은 뉴욕 메츠 1루수 피트 알론소(25)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Rookie of the Year)'에 뽑혔지만, 예상과 달리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12일(한국시각) 발표한 투표 결과를 보면 알론소는 30명의 기자단 중 29명으로부터 1위표를 얻었다. 나머지 1장의 1위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투수 마이크 소로카가 가져갔다. '디 애슬레틱'의 앤들류 바갈리 기자가 소로카를 1위, 알론소를 2위로 꼽은 것이다.
알론소는 올시즌 16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 53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2017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세운 역대 신인 한 시즌 최다인 52홈런 기록을 깨며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의 영광도 함께 안았다. 13승4패, 평균자책점 2.68로 애틀랜타의 에이스 역할을 하며 팀을 동부지구 1위에 올려놓은 소로카도 예년 같으면 신인왕에 오를 만한 성적을 냈지만, 알론소의 홈런 기록은 누가 봐도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기자 1명의 생각은 달랐다.
메츠 선수가 신인왕에 오른 것은 역대 6번째다. 현역 선수 가운데 한 시즌 50홈런을 달성한 타자는 알론소가 4번째이며, 역대 인원으로는 30번째다. 타점은 역대 신인 7위에 해당하며 2001년 앨버트 푸홀스(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30타점) 이후로는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사실 알론소는 시즌 개막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는 신인은 아니었다. 게다가 알론소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25인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느냐도 의문이었다. 메츠는 당초 올해 내야진을 로빈슨 카노, 제드 라우리, 토드 프래지어, 돔 스미스로 꾸릴 계획이었다. 더구나 알론소는 수비에서 약점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고, 대부분의 구단들이 메이저리그 서비스 기간 조정을 위해 톱클래스 유망주를 트리플A에서 출발시키는 풍조에서 예외일 수도 없었다. 그러나 알로소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5푼2리, 4홈런을 때리며 기어코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입단 때부터 각광받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팬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알로소는 시즌 초반부터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시즌 첫 12경기에서 타율 3할7푼8리 6홈런을 때렸고, 4월 9홈런, 5월 10홈런 등 폭발적인 페이스로 홈런수를 늘리더니 전반기에 3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올스타 홈런더비에서는 결승에서 게레로 주니어를 23대22로 물리치고 100만달러의 상금도 거머쥐는 기염을 통했다. 플로리다대학 출신인 알론소는 2016년 신인 드래프는 2라운드에서 메츠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3년간의 마이너리그를 거쳐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8년에는 트리플A와 더블A에서 36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외야수 요단 알바레스가 30명으로터 모두 1위를 받아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그는 올시즌 지난 6월 메이저리그에 합류해 87경기 밖에 나서지 않았지만, 타율 3할1푼3리, 27홈런, 78타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력을 배가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