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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시상식]KIA '히트상품' 박찬호 도루왕 "내년 개인목표 없다, 오직 팀 발전에 기여한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11-25 15:04


2019 KBO시상식이 2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렸다. KIA 박찬호가 KBO리그 도루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코엑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1.25/

[삼성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히트상품' 박찬호(24)가 2019년 도루왕에 등극했다.

박찬호는 25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9년 KBO 시상식에서 도루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박찬호는 4월 초부터 운 좋게 1군에 진입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꽃범호' 이범호(은퇴)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올해 억대 연봉자가 된 최원준이 '핫코너' 3루수로 기용됐지만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그러자 김기태 전 감독은 박찬호를 4월 5일부터 2군에서 끌어올려 3루수를 맡겼다. 박찬호는 기대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5월까지 3할 타율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한 뒤 빠른 스피드로 베이스를 훔치는 능력이 출중했다. 4월 2개를 시작으로 5월 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후 7개(6월)→6개(7월)에 이어 8월에는 10도루를 기록했다. 이후 9월에는 5개로 39번째 도루의 마침표를 찍었다.

발이 빠른 편이 아닌 박찬호가 도루왕에 등극할 수 있었던데 김종국 주루·작전 코치가 큰 영향을 끼쳤다. 박찬호도 "도루는 내 감으로 시도하는 것이지만 김 코치님께서 90%는 만들어 주시는 것이다. '어떤 상황일 때 뛰어야 좋은지'를 같이 연구한다"고 전했다.

특히 '동갑내기' 김하성(키움 히어로즈) 고종욱 노수광(이상 SK 와이번스) 등 도루왕 라이벌들이 생애 첫 풀타임을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지던 박찬호에게 끝까지 동기부여를 전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찬호는 "저 같은 선수가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KIA 타이거즈 사장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팬에게 감사드린다.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역시 고 김성훈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박찬호는 "김민호 코치님께서 항상 '너희들이 코치님의 자식들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코치님 말씀대로 '아들들이 많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위로를 전했다.


"과분했던 해였다. 과분한 상도 받았고, 과분한 기회도 받았다"는 박찬호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이름이 같은 것에 대해 "하루에 한 번씩은 검색해봤다. 내 활약이 안 좋을 때는 순위가 바뀌더라. 내가 언젠가는 먼저 나오지 않을까. 그러나 요즘에도 박찬호 선배께서 워낙 활동을 왕성하게 하셔서…"라며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선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올해 실망하셨을 팬이 많았을 것이다. 내년에는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삼성동=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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