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프리드먼 사장의 'FA 영입 계획'과 류현진의 잔류 가능성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11-28 09:57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만큼은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다저스는 2014년 10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취임한 이후 대형 FA 계약에 인색했다. 2014년과 2015년 팀 연봉이 3억달러에 육박해 사치세로 4300만달러나 납부하자 프리드먼 사장은 비효율적 구단 운영에 칼을 댔다. 고연봉 선수인 핸리 라미레스, 맷 켐프, 잭 그레인키를 내보냈고,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면서 팜 시스템을 강화했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서부지구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전력을 만든 게 프리드먼 사장이다.

이번 오프시즌서도 대형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프리드먼 사장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MLB네트워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영입 가능한 스타 선수가 있다면 그 일에 뛰어든다고 생각하는 게 안전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약이나 타이밍 때문에 항상 효과적일 수는 없지만, 그런 작업은 항상 진행해야 된다. 우리의 그런 태도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우 절제된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이번 FA 시장에서 특급으로 꼽히는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앤서리 렌던, 조쉬 도날드슨을 겨냥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MLB.com은 프리드먼의 이 발언을 놓고 '그는 FA에 나와있는 톱 플레이어들을 탐색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다만 조건을 제안할 때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콜과 스트라스버그, 렌던을 데려오려면 각각 최소 2억달러를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프리드먼 사장의 기존 입장에 부합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이야기다. 지난해 이맘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다저스는 당시 FA 최대어였던 브라이스 하퍼 영입전에 뛰어들어 막판까지 접촉을 벌인 끝에 평균 연봉 4500만달러에 4년 계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하퍼는 13년, 3억3000만달러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다저스가 변죽만 울리다 끝낼 지, 아니면 융통성을 발휘해 그럴 듯한 조건을 내걸고 계약을 성사시킬 지 지켜봐야 한다.

프리드먼 사장은 내부 FA 류현진과 관련해 메이저리그 단장 모임 중이던 지난 14일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과도 대화를 할 것이다. 우리가 그를 존중하는 만큼 말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류현진과의 협상은 다음달 10일 시작되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후로 본격화될 공산이 크다. 류현진보다는 콜, 스트라스버그, 렌던 등 톱클래스 FA들의 동향을 먼저 살피겠다는 게 프리드먼 사장의 계획이다. 만일 이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다저스와 계약을 한다면, 류현진의 잔류 가능성은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다.

한편, ESPN은 이날 류현진의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FA 선발투수 카일 깁슨과 3년 30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현재 메디컬 데스트를 앞두고 있고, 텍사스는 또 한 명의 FA 선발투수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ESPN은 전망했다. 깁슨은 올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댈러스모닝뉴스는 '깁슨이 합류함으로써 텍사스는 내년 시즌 마이크 마이너, 랜스 린과 함께 확실한 선발 3명을 확보했으며, 이에 따라 콜, 류현진, 잭 휠러, 스트라스버그 등 톱클래스 선발 영입에서는 좀더 인내심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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