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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BO의 강공 드라이브에 자유계약(FA) 신분을 취득하는 선수들의 협상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해질 전망이다.
KBO가 내민 FA 취득기간 단축과 등급제 카드로 선수들은 이전보다 이적이 조금 용이해졌다. 지난해와 올해처럼 찬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A등급 선수들은 FA 등급제를 적용하더라도 움직이기 쉽지 않다. 한 마디로 '거물'이란 뜻이다.
하지만 최근 3년간 평균 연봉 및 평균 옵션 금액 순위에 따라 나눈 등급 조건을 한 가지라도 만족하지 못할 경우 등급은 곧바로 떨어지게 된다. 보상도 등급별로 완화됐기 때문에 전력을 보강할 때 구단들이 짊어지는 부담도 줄어들게 됐다.
더 이상 베테랑들도 쓸쓸한 결말을 맞지 않을 수 있게 됐다. 두 번째 FA 자격 선수의 경우 신규 FA B등급과 동일하게 보상한다. 세 번째 이상 FA 자격 선수의 경우 신규 FA C등급과 동일한 보상 규정을 적용한다. 신규 FA에서 이미 C등급을 받은 선수는 FA 재자격 시 세 번째 FA와 동일하게 보상을 적용한다. 그리고 만 35세 이상 신규 FA의 경우에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C등급을 적용해 선수 보상 없는 이적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렇다면 베테랑들은 FA 협상을 어떤 식으로 해야 마흔 살까지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보장금액(계약금+연봉)과 옵션으로 나눈다. 이 때 보장금액 중 연봉은 4년에 걸쳐 균등하게 지급될 수 있게 만든다. 가령 4년 연봉 30억원을 받는 선수는 현재 연간 7억5000만원씩 수령한다. 헌데 보통 베테랑들은 FA를 세 번 또는 만 35세 이상인 등급제에 적용받게 돼 있다. 따라서 현역 연장의 의지가 있다면 마지막 4년차 연봉 금액이 중요해졌다. 무조건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게 돼 있기 때문에 최대한 FA 마지막 해에는 연봉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령 연간 7억5000만원씩 받던 연봉을 1~3년차까지는 9억5000만원씩 받고 4년차 때는 1억5000만원만 받으면 영입을 원하는 구단에선 3억7500만원만 원소속구단에 보상금을 주고 베테랑을 영입할 수 있다. 직전 연봉도 1억5000만원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승계에도 부담이 크지 않다.
이젠 FA 등급제를 잘 활용하는 선수들이 오래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A 등급제는 내년시즌 종료 후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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