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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롯데에겐 말 그대로 딜레마다. 5월까진 12경기 6승1패,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1m88의 키에 비해서도 높은 릴리스포인트에서 내리꽂는 투구폼을 지녔고, 직구 외에도 날카로운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스위퍼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줄 안다. 각도를 최대한 살리는 디셉셥(숨김) 동작도 훌륭하다.
하지만 이제 최고 152㎞에 달하던 직구 구속도 140㎞대 중반으로 떨어졌고, 타 팀의 세밀한 분석에 직면한 모양새. 이젠 이겨내는 방법 뿐인데, 만만치가 않다. 투구수 86~88개 안팎에서 모두 교체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체력적으론 6회까지 가도 되는데, 굳이? 싶어서 바꿔줬다"고 말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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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구속이 시즌 초에 비해 2~3㎞ 떨어졌고, 한 60구 되면 또 2㎞ 정도 떨어진다. 그런데 이것도 심리적인 문제라고 본다. 자꾸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갈 생각을 하니 전력투구가 안되고 자기 공을 못 던지는 게 아닌가. 결국 시즌 초의 자신감을 되찾아야한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데이비슨은 5일 등판 예정인 알렉 감보아의 뒤를 이어 6일 등판이 예정돼있다.
롯데도 이미 데이비슨을 대신할 만한 외인을 찾은지는 오래됐다. 다만 아직까진 마땅한 선수가 없었을 뿐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인 7월말이 지나야 시장에 좋은 선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외국인 선수 담당자들이 가장 바빠지는 시기다. 때론 다음 시즌까지 2년 계약 조건으로 선수 영입에 나서기도 하고, 다음 시즌을 위한 리스트업에도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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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데이비슨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자기 역할을 해줘야한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데이비슨의 앞에는 이제 운명의 열흘이 남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