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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표심 가를 샐러리캡, 총회 투표 나설 선수들의 선택은?

기사입력 2019-12-02 05:48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대타협일까, 전면 투쟁일까.

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정기총회 결과에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O 이사회가 제시한 제도 개선안에 대한 표결의 향방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바뀔 흐름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선수들 대부분은 KBO 이사회가 제시한 최저 연봉 인상, FA 자격 취득 기간 축소, 부상자 명단 제도 도입, 1군 엔트리 확대에 긍정적이라는 분위기다. 저연차-저연봉 선수들의 처우 개선에는 모두가 공감대를 갖고 있었던 부분이다. 특히 선수협 구성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초중반 연차 선수들은 FA 자격 취득 기간 축소 및 1군 진입 기회가 늘어나는 엔트리 확대에 좀 더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그러나 곧 FA 자격 취득을 앞둔 베테랑 선수들 사이에선 C등급 이하만 보상 선수 제도가 없는 등급제가 아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의원 회의에서 단장회의안을 거부했지만 총회 분위기는 묘한 상황이다. 선수협을 둘러싸고 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팬들의 차가운 눈길, 국제 대회 부진 및 경기 질 하락, 관중 감소 등 '위기론'을 핵심 구성원인 선수들이 더는 외면하긴 어렵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해 KBO 이사회가 제안했던 FA 총액 상한제를 거부한 뒤 몰아친 스토브리그 한파가 올해까지 확대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등급제를 받아들이지 않은 뒤의 파장도 우려하는 눈치다.

이런 가운데 샐러리캡 구상이 표심을 결정짓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KBO 이사회는 제도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샐러리캡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내부 육성으로 대변되는 긴축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샐러리캡이 도입되더라도 시장 자체에 끼칠 충격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샐러리캡의 구체적인 안이 잡히지 않은 가운데, 제도 수립 과정에서 선수들의 몸값 하향 평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샐러리캡 외에도 외국인 선수 출전 엔트리 확대 및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안도 변수다.

이번 투표가 선수협 집행부 재신임 성격을 가질 지도 주목해 볼 부분이다. 선수협은 지난해부터 KBO 이사회와 줄다리기를 펼쳐왔다. 올해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FA 등급제 도입 등에 강경한 입장을 지속해왔다. 최근엔 KBO 이사회와 협상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진 김선웅 사무총장을 재신임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등 강한 스탠스를 고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정기총회에서 투표 결과가 기존 입장과 다른 '가결'로 나올 경우, 집행부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반면, KBO 이사회 제시 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부결'로 귀결된다면 협상은 원점 회귀를 넘어 대립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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