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선수들의 관심은 고졸(9년→8년)-대졸(8년→7년) 차등 적용되는 'FA 취득기간 단축'에 맞춰졌다. 선수협 측은 고졸-대졸 출신으로 분류한 선수들의 예시까지 담으면서 KBO 이사회 안을 받아들일 경우 FA 취득 연한이 어떻게 단축되는지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첨부 자료엔 '샐러리캡 제도 도입에 따라 늦어도 2021시즌 종료 후부터 도입이 예상된다'며 '지난달 이사회 당시 2022년 후 적용 안이 나왔지만, (선수협) 거부 후 2021년으로 1년 이상 단축됐고, 샐러리캡 도입 여부에 따라 2020년 시즌 종료 후에도 도입이 가능하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이날 투표의 변수로 지적됐던 '샐러리캡' 도입에 대해 선수협 측은 'FA 취득기간 단축과 맞바꿈'이라는 설명도 달아놓았다.
선수협은 1시간 가량의 설명을 마친 뒤 비공개 투표를 진행했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수도권 구단 베테랑 선수 A는 "FA 등급제, 샐러리캡 등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FA 취득기간 단축이 젊은 선수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반면 지방 구단 중간 연차 선수 B는 "최저 연봉 인상 등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FA의 경우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던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투표 결과에 따른 파장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결론이 났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선수협은 이날 '조건부 수용'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대호 회장은 "투표 결과 찬성표가 좀 더 많이 나왔지만, 반대표도 적지 않았다. 조건부 수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선수들도 프로야구 위기라는 점에 공감하고, 제도 개선안을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지만, 샐러리캡에 대해 논의된 부분은 아무것도 없다.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논의된 부분도 샐러리캡이다. 결국 그 부분이 (KBO 이사회와의) 논의 출발점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O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샐러리캡 시행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잡힌 부분은 없다. 내년 1월 실행위원회를 통해 논의되야 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샐러리캡 시행 시기를 두고도 "각 구단의 경영 상황이 있는 만큼, 2020시즌 직후 도입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