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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소개' 류현진, "나를 가장 원했던 토론토, 젊은 동료들에 먼저 다가갈 것"[류현진 입단식]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12-28 07:30


기자회견을 마친 뒤 로스 앳킨스 단장(오른쪽 끝) 등 구단 관계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류현진. MLB.com 화면 캡쳐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입단식을 갖고 등번호 9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얼음 스포츠의 나라 캐나다에서 99번은 특별한 번호다. 전설의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등 번호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2000년 2월 7일,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한 유일한 번호가 바로 99번이다. 1977년 창단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99번을 단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토론토는 이날 입단식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과 4년계약을 했다'며 공식적으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메이컬 테스트 통과를 알린 셈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류현진은 영어와 프랑스어로 인사를 건넨 뒤 영어로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은 "2013년에 이어 토론토에 두번째 와봤다. 깔끔하고 좋다"고 토론토 입성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3년 경기 때 많은 한인 팬분들이 응원해주셨다. 이제 더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 많이 찾아주셨으면 감사드리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토론토는 처음부터 가장 나를 원했던 팀이라 선택하게 됐다. 이제는 여기가 홈이고, 여기가 내 팀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저스에서 그랬듯 이제는 토론토를 위해 최고의 경기력 보여야 한다. 위치에 따라 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기인 4년 계약에 대해서는 "안전한 마음이 필요했던 건 아니고 다만 좋은 위치에 있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저스 시절 벨린저 처럼 젊은 유망주들이 무럭무럭 성장중인 토론토에 대해 "지금 어린 선수들이 주전을 꿰차면서 좋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좋은 거라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하고 같이 뛰는 게 행복할 것 같다"고 기대를 표했다. 젊은 동료선수들과의 호흡과 경험 전수에 대해서 그는 "함께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서슴지 않고 먼저 다가갈 수도, 물어볼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팀에 녹아들 뜻을 비쳤다. 그는 "시켜준다면 선수들 앞에서 노래도 할 수 있다. 준비해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웃으며 약속했다.

강속구 투수가 아님에도 정상급 피칭을 할 수 있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류현진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스피드가 첫 번째라 생각하지 않고 제구가 첫 번째라 생각하고 던졌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가운데 몰리면 홈런을 맞을 수 있는 것"이라며 "스피드는 나하고 안 맞는거 같다"며 웃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는 류현진. MLB.com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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