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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류현진의 대리인이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슈퍼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그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파크에서 열린 류현진 입단식에 동행했다. 등번호 99번이 새겨진 류현진이 유니폼을 입자 보라스는 유쾌한 농담으로 경직된 분위기를 녹였다.
변호사 출신 보라스는 스마트하고 결단력이 있는 전형적인 비지니스 맨이다. 철저히 전략에 따라 말과 행동을 조절한다. 그에게 쓸데 없는 소리, 쓸데 없는 행동은 없다.
1년 전만 해도 그는 투자에 인색한 메이저리그 팀들을 실랄하게 비난했다. 수년간 지갑을 닫고 있었던 토론토도 예외는 아니었다. "토론토는 블루 플루(Blue Flu)에 걸렸다"고 혹평 했다.
"확실한 건 한국에서 공수한 따뜻한 국물로 토론토가 '블루 플루'에서 회복했다는 사실"이라고 위트있게 비유했다. 그는 "중요한 사실은 토론토가 로열 유스(비지오, 비슌, 게레로 주니어)가 성장한, 이제는 에이스 투수가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는 점"이라고 적시했다.
보라스는 토론토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언급했다. 그는 "분명한 사실은 토론토가 FA 시장 초기 단계부터 류현진 영입에 실로 적극적이고 진지하고 일관성 있는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라며 "9~10차례 접촉했고 류현진과 수시로 상의했다. 류현진은 토론토에 대해 공부했고, 결국 내게 토론토와의 딜을 허락했다"고 빅 딜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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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한 협상 끝에 류현진을 영입한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류현진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그는 "류현진은 피칭의 마스터"라며 "그를 알면 알수록 그가 좋아졌다. 그는 4가지 다른 구종을 스트라이크 존 모든 코너에 던지고, 각각의 타자를 각각의 다른 공으로 요리할 줄 아는 특별한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류현진 영입과 함께 팀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팀의 젊은 그룹은 성장하고 있고, 이제 팀은 단지 경쟁력 있는 클럽만이 아닌 위닝 클럽으로 발돋움 해야 한다. 류현진이 그럴수 이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그렇다. 류현진 영입은 수년간 잠잠했던 토론토 스토브리그의 변화이자, 터닝포인트를 의미한다. 캐나다 스포츠 전문 매체 'The Sports Network(TSN)'은 28일 '류현진 영입으로 토론토는 터닝포인트를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을 쓴 스캇 미첼 기자는 류현진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찼던 기자회견장 풍경을 묘사하며 "2106년 이후 이런 날은 없었다. 에이스 류현진은 팀 터닝 포인트의 시작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류현진에 대한 투자는 샤피로(사장)/앳킨스(단장) 플랜이 다음 단계로 넘어갔음을 알리는 쉬운 증거"라고 표현했다.
10년 미래를 이끌 젊은 유망주가 성장할 때까지 오랜 기다림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쟁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는 해석. 그 출발 신호가 바로 에이스 류현진의 영입이었다. 그만큼 류현진은 토론토 재건의 상징적인 인물로 큰 환영 속에 입성할 수 있게 됐다.
미첼 기자는 "이변이 있더라도 블루제이스가 갑자기 67승에서 90승으로 점프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토론토 타선에는 세명의 전설의 아들들이 포진해 있고, 선발진에는 류현진을 필두로 내년 후반기에는 최고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까지 합류할 수 있다. 2021년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거란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며 의미 있게 전망했다.
토론토에 입성한 류현진. 새싹을 품고 겨울나기를 한 토론토에 드디어 봄이 도래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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