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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프로야구 위기 공감" 구단들이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12-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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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숫자가 바뀔때 위기는 더욱 체감된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구단들의 위기 공감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KBO리그는 2년 연속 관중 숫자가 줄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10구단 체제 이후 2017년 역대 최다 관중 840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했다. 그러다 지난해 807만명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이에 훨씬 못미치는 728만6008명에 그쳤다. 신 구장 효과로 유일하게 전체 관중이 증가한 NC 다이노스(44만→71만명)를 제외하면, 모두 감소했다. 물론 여러 요인이 있었다. 초반부터 순위 싸움이 굳어지면서 관중들의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고, 소위 '인기팀'들의 부진이 흥행력 감소로 이어졌다. 충분히 납득할만한 요인들이지만, 부진을 체감하는 구단들은 이런 경보를 결코 쉽게 넘길 수 없었다.

연말 각종 시상식과 실행위원회 등 10개 구단 사장, 단장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내년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한가득이었다. 내년에도 관중수가 더 떨어지고 초반 흥행 불씨가 살아나지 않으면 정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컸다. 더욱이 KBO리그는 내년에도 대표팀의 올림픽 참가로 인해 리그가 중단된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 동반 흥행 효과를 일으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의 역풍도 계산해야 한다.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부정적인 이슈도 관계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사장, 단장 같은 구단 운영 주체들의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즌 막판부터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된 FA 제도 개선안이나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포스트시즌 방식 변경 논의도 이런 맥락이다.

현재 제도에 크게 문제가 있어서 변경안을 제안한다기보다 협력을 통한 공생, 팬들의 관심을 최대한 불러모을 수 있는 개선을 도모한다고 봐야 한다. 포스트시즌 방식 변화에 대한 논의 역시 최근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된 수 많은 주제 중 하나에 불과했다. A 구단 단장은 "포스트시즌 논의는 내년초 실행위를 다시 열어 세부 내용을 정하기로 했다. 그 이후 이사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단정짓기는 힘들다"면서 "포스트시즌만 핵심은 아니었다. 실행위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전체적으로 프로야구의 위기에 대한 공감을 하고, 어떻게든 변해야 살 수 있다는 것에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각 구단 내에서도 다양한 변화들이 논의되고 있다. 현실 안주는 곧 도태라는 사실을 KBO와 구단들이 올 시즌을 통해 많이 느꼈다. 이제 연말이 지나고 나면,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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