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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콜어빈이 올 시즌 최악투를 펼쳤다.
콜어빈은 4점 리드를 충분히 지킬 만했지만, 2회초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데이비슨을 사구,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1사 후에는 천재환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만루가 됐다. 김휘집이 1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홈에서 3루주자 데이비슨을 포스아웃시켜 2사 만루까지 버텼지만, 다음 타자 대타 안중열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 4-1로 쫓기기 시작했다. 이어 한석현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순식간에 4-3까지 좁혀졌다.
콜어빈은 빠르게 NC의 흐름을 끊지 못했다. 계속된 2사 2, 3루 위기에서 대타 김한별을 또 사구로 내보내 만루가 됐고, 권희동에게 좌익선상 3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4-6으로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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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지는 콜어빈의 책임 주자를 막지 못했다. 2사 1, 2루에서 안중열에게 좌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콜어빈의 실점은 8로 불어났다.
콜어빈은 올해 두산과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하며 에이스 대우를 받았다. 올해 KBO리그 활약을 발판 삼아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는 목표가 뚜렷한 선수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성적은 8경기, 5승2패, 48⅔이닝, 평균자책점 2.77이었다. 분명 나쁘진 않은 성적인데 9이닝당 볼넷이 3.51개로 리그 평균(2.88개)을 웃돌았다. 제구가 늘 불안 요소로 꼽혔는데,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4사구를 기록하면서 문제점을 완전히 노출했다. 콜어빈이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두산은 국내 에이스 곽빈이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해 있어 선발 로테이션 운용은 물론, 불펜도 과부하를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이날 더블헤더도 치러야 하는 만큼 에이스의 어깨에 큰 기대를 걸었는데, 콜어빈은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큰 실망감을 안겼다.
실책 퍼레이드로 중요한 더블헤더 첫 경기를 손쉽게 내주나 싶던 NC는 콜어빈이 자멸한 덕분에 오히려 현재 기세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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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