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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밝힌 2020시즌 최소 목표 '30경기-192이닝-14승'

기사입력 2019-12-31 09:19


30일 오후 류현진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류현진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MLB) 투수 최고액 기록을 경신하며 토론토에 입단했다. 입국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류현진. 인천공항=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2.3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미국 첫 해 성적 정도는 내야하지 않을까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에게 2020년은 새출발 시즌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약 926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빅리그 제 2막을 열게 됐다. 2013년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줄곧 LA 다저스에서만 뛰어온 류현진은 첫 FA 자격을 얻었고, LA와 정반대 방향에 위치한 캐나다 토론토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임무는 막중하다.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안긴 계약은 구단 역대 투수 최대 규모 FA다. 투수와 야수를 통틀어도 역대 3번째 규모다. 그만큼 토론토 입장에서는 엄청난 기대를 건 베팅이었고, 류현진은 4년 계약 기간에 가장 만족하면서 사인을 했다. 구단이 '역대 최고'라는 타이틀을 줬다는 것은, 앞으로 류현진에게 1선발의 역할을 맡기겠다는 무게감이 함께 담겨있다.

"1선발이나 5선발이나 역할은 똑같다. 보직에 상관 없이 매 경기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류현진이지만, 새 팀에서 자신이 맡게 될 역할과 무거운 어깨는 잘 알고있다. 7년차 메이저리거도 준비한 멘트를 잊을만큼 잔뜩 긴장한 토론토 입단식을 마치고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류현진은 새 시즌 목표로 '처음'을 강조했다. 메이저리그에 처음 발을 디뎠던 2013년을 뜻한다. 류현진은 "첫해 정도의 성적은 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2013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괴물처럼 등장한 신인이었다. KBO리그에서는 이미 '톱'을 찍고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당시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30경기를 뛰었고, 192이닝을 던지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작년이나 올해가 더 인상적일 수는 있지만, 2013년이 류현진의 미국 진출 이후 최다 이닝, 최다 경기를 소화한 시즌이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였던 올 시즌도 2013년보다 8이닝 가까이 덜 던졌고, 풀타임임에도 1경기 덜 나왔다. 2013년 당시 류현진은 완투를 2번이나 기록하면서 풀타임 선발 투수로서의 가치를 유감없이 증명했다.

류현진이 2013년 성적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FA 계약을 앞두고 협상을 하는 와중에 구단들과 현지 언론에서 가장 의문점을 던졌던 부분이 바로 류현진의 내구성이었다. 부상과 수술 이력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이 부분에 대한 위험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류현진의 표정에서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만큼 또다른 부상 변수만 없다면, 새로운 리그 환경이나 적응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대형 계약을 체결한만큼 류현진에게 2020년은 자신을 증명해내야 하는 시즌이 될 것이다. 그가 최소 목표로 삼은 2013년의 30경기-192이닝-14승 이상을 거둔다면, 토론토와 류현진이 '윈 윈'을 한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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