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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미국 첫 해 성적 정도는 내야하지 않을까요"
"1선발이나 5선발이나 역할은 똑같다. 보직에 상관 없이 매 경기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류현진이지만, 새 팀에서 자신이 맡게 될 역할과 무거운 어깨는 잘 알고있다. 7년차 메이저리거도 준비한 멘트를 잊을만큼 잔뜩 긴장한 토론토 입단식을 마치고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류현진은 새 시즌 목표로 '처음'을 강조했다. 메이저리그에 처음 발을 디뎠던 2013년을 뜻한다. 류현진은 "첫해 정도의 성적은 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2013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괴물처럼 등장한 신인이었다. KBO리그에서는 이미 '톱'을 찍고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당시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30경기를 뛰었고, 192이닝을 던지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작년이나 올해가 더 인상적일 수는 있지만, 2013년이 류현진의 미국 진출 이후 최다 이닝, 최다 경기를 소화한 시즌이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였던 올 시즌도 2013년보다 8이닝 가까이 덜 던졌고, 풀타임임에도 1경기 덜 나왔다. 2013년 당시 류현진은 완투를 2번이나 기록하면서 풀타임 선발 투수로서의 가치를 유감없이 증명했다.
대형 계약을 체결한만큼 류현진에게 2020년은 자신을 증명해내야 하는 시즌이 될 것이다. 그가 최소 목표로 삼은 2013년의 30경기-192이닝-14승 이상을 거둔다면, 토론토와 류현진이 '윈 윈'을 한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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