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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신년기획]'혁신' 선언한 KIA-롯데 부활, 2020 프로야구 800만 회복 열쇠

기사입력 2020-01-01 06:00


최형우, 조계현 단장, 맷 윌리엄스 감독, 이화원 대표이사(왼쪽부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9시즌 프로야구는 '위기'였다. 부인할 수 없다. 수치로 드러났다. 4년 연속 800만 관중 동원을 겨냥했지만 실패했다. 총 누적 관중 728만6008명. 2015년부터 5년 연속 700만 관중을 돌파했지만, 2018시즌 대비 10% 감소. 2018시즌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등 3개 팀이 100만 관중을 넘어섰지만, 2019시즌에는 LG만 100만 관중을 유치했다. 관중이 늘어난 구단은 NC 다이노스가 유일했다. 신축을 통해 구장 규모가 두 배(2만2000명)로 늘어난 것과 5강 싸움에서 승리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관중 감소 요인은 다양하다. 반발력이 줄어든 공인구가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일부 의견이 있다. 우천 취소와 미세먼지 등 날씨 영향도 있었다. 심판판정 불신과 경기력 저하 등도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또 시즌 초반부터 '5강 5약' 구도가 고착돼 야구 팬의 흥미도 덜했다. 여기에 흥행 보증수표인 '엘롯기(LG-롯데-KIA)'에서 '롯기'가 일찌감치 전선에서 이탈한 부분도 빠지지 않는다. LG와 함께 많은 팬을 보유한 인기구단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팬덤은 성적부진으로 인해 무너졌다. KIA는 2018년(86만1729명)보다 20%가 줄어든 69만2163명을 기록했다. 2019시즌 순위표 바닥을 찍은 롯데는 관중증감율이 10개 구단 중 가장 큰 폭(-25%)으로 감소했다.

2020년 경자년이 밝았다. 프로야구는 스타 플레이어 유출 등 악재를 안고 있지만, 또 다른 요소로 800만 관중 회복을 바라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KIA와 롯데의 부활여부다. '엘롯기'가 동반 상승은 관중 폭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변화가 두 구단에서 꿈틀대고 있다. KIA와 롯데는 2019년 '혁신'을 외쳤다. 비 시즌 기간 뼈대만 놓아두고 다 바꿨다. 우선 사령탑이 바뀌었다. KIA는 구단 사상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3루수로 평가받았던 맷 윌리엄스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롯데도 사령탑 교체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데이터 야구' 활용에 밝은 허문회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소프트웨어도 변화의 폭이 컸다. 코치진을 대폭 물갈이했다. KIA는 윌리엄스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에 메이저리그 출신 마크 위드마이어를 데려왔다. 또 타격코치만 두 명을 데려왔고, 배터리 코치도 국가대표 코치 출신 진갑용을 영입했다. 롯데도 타격 코치에 라이언 롱, 배터리 코치에 행크 콩거(최 현) 등 메이저리그 출신 지도자를 영입했고, 1군 코칭스태프 보직에 런 프로덕선(타자 득점 생산력 향상)과 런 프리벤션(투수 실점 억제)을 신설했다. 특히 육성할 선수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퓨처스(2군) 감독에 빅리그 출신 래리 서튼을 영입했다.

양팀은 2020년부터 '데이터 야구'를 천명했다. 때문에 KIA는 운영기획팀을 신설해 데이터 분석을 비롯해 중장기 운영계획 수립, 스카우트 업무와 해외 업무 강화를 시도했다. 롯데도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 성민규 단장 주도 하에 메이저리그 최신 트렌드를 접목시키기 위한 R&D팀 신설, 최신 장비 도입, 메이저리그 출신 코티네이터 초빙 등 다양한 시도 속에 팀 발전을 위한 장기적 프로세스 정립을 진행 중이다.

결국 KIA와 롯데의 이같은 노력은 호성적을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맞닿아 있다. 설사 2020시즌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급하게 목표를 달성하려는 생각이 아니다. 팀 내구성을 향상시켜 새 감독 체제 속 3년 안에 우승하겠다는 장기 프로젝트인 셈이다. 지더라도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는 뜻이다. KIA와 롯데의 동반 부활, 800만 관중의 열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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