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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1~3선발' LG 트윈스, 새해 어디까지 올라갈까

기사입력 2020-01-01 07:20


LG 트윈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3명의 내부 FA와 외국인 투수 둘을 모두 붙잡아 전력이 상대적으로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윌슨과 켈리는 올시즌에도 원투 펀치로 기대가 높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서 각 구단의 전력 보강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새해 돌풍을 일으킬 팀으로 LG 트윈스가 주목받고 있다.

LG는 지난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79승64패1무(승률 0.552)로 4위에 올라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5강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을 깨고 가을 야구 무대에 섰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1승3패로 패했지만, 향후 더 높은 곳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이번 겨울 LG는 별다른 전력 보강에 나서지 않았다. 내부 FA 오지환, 송은범, 진해수를 붙잡고,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 및 케이시 켈리와도 무난하게 재계약했다. 새 외국인 타자로 거포 1루수를 곧 영입하면 LG의 새 시즌 전력 구성은 완료된다. 지난해 전력이 100이라면 2020년 전력은 그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상위권을 차지한 구단들의 스토브리그 계획이 궤도를 벗어나면서 오히려 LG의 전력이 좋아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상대적 전력 강화'를 이뤘다는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이탈했다. SK 와이번스는 김광현, 앙헬 산체스, 헨리 소사를 잡지 못했다. 대신 영입한 투수들 수준을 최대한 감안하더라도 두 팀 선발진은 물음표가 많다. 키움 히어로즈는 28홈런, 113타점을 때린 제리 샌즈가 일본으로 떠나버렸다.

LG에 어떤 유형의 타자가 중심타선에 가세할 지는 몰라도 이들 세 팀과의 전력차가 이전처럼 크지 않다고 봐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이와 관련해 최근 "내년에는 LG가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은 한다. 하지만 일단 우리 선수들을 잘 다독여서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LG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1~3선발이다. 외국인 투수 몸값 1,2위를 기록중인 윌슨과 켈리는 지난 시즌 나란히 14승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리며 최강 원투펀치로 각광받았다. 올해 이들이 30승 정도만 합작해도 LG의 경쟁력은 유지된다. 여기에 3선발 차우찬은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으로 확실한 동기부여를 갖고 힘을 낼 가능성이 높다. 차우찬은 지난 시즌 한여름 부진을 딛고 13승8패, 평균자책점 4.12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3명의 합계 성적은 533⅔이닝, 41승, 평균자책점 3.17로 이들을 능가할 1~3선발은 사실 없다.

류 감독은 이들 3명의 선발투수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만큼 믿는다는 얘기다. 3년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는 그는 "4,5선발 승수가 없어서 79승을 했는데, (4,5선발이)어느 정도 해주면 80승 이상 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그래야 내가 재계약한다"며 특별한 각오를 나타냈다. LG 4,5선발들은 지난 시즌 11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한 시즌 농사는 선발투수 활약에 달려 있다. 포스트시즌서도 선발진이 강한 팀이 시리즈를 주도하기 마련이다. LG는 이들 1~3선발이 40~50승을 합작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야구단 창단 30주년을 맞는 새해 LG가 상위권 레이스를 이끌 수 있을 지 KBO리그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LG 차우찬은 새해 4년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는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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