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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일한 2차픽' 최민재, 외야 경쟁 다크호스 급부상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1-10 10:20


◇SK 시절 최민재.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외야수 최민재(26) 한 명을 지명하는데 그쳤다. 최우선 과제로 여겨졌던 포수 자원을 건너뛰고 최민재를 택한 롯데의 결정에 물음표를 넘어 비난이 쏟아졌지만, 지성준 트레이드를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는 것이 밝혀지자 여론은 급반등했다. 하지만 롯데가 수많은 선수 중 1순위로 최민재를 택한 배경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는 많지 않았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로 SK에 지명된 최민재는 '미완의 대기'로 꼽혔던 선수다. 공주중-화순고를 거친 그는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친 뒤 2군에서 착실하게 성장했다. 3할 후반대의 타율 뿐만 아니라 빠른 발을 앞세워 2군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2017년 퓨처스올스타전에서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9시즌 SK의 스프링캠프, 마무리캠프에 모두 합류하기도 했다.

단순히 커리어만 본 것은 아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시절 중-고교 무대에서 최민재의 활약상을 꾸준히 체크해왔다. 프로에서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자원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2차 드래프트라는 기회를 통해 영입에 성공했다.

최민재의 지난해 2군리그 성적은 52경기 타율 3할4푼5리(165타수 57안타), 3홈런 27타점 16도루, 출루율 4할8리, 장타율 4할7푼9리다. BB/K(볼넷/삼진) 비율은 0.74다. 1군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군에서 꾸준하게 실전 감각을 쌓았고, 뛰어난 타격 생산력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16개의 도루와 3개의 3루타로 장기인 빠른 발을 살린 점도 두드러진다. 나경민의 은퇴로 빚어진 빠른 발을 갖춘 좌타 외야 백업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원으로 풀이된다.

롯데의 새 시즌 외야 구성 변화는 일찌감치 시작됐다. 좌익수 전준우가 1루수로 가고, 내야수 고승민, 강로한이 중견수 자리서 지속적으로 테스트를 받고 있다. 기존 민병헌, 손아섭이 남아 있지만, 은퇴-방출 선수들이 나오면서 전체적인 외야 뎁스가 얕아졌다. 하지만 SK에서 꾸준히 가능성을 평가 받아온 최민재가 성장세를 증명한다면 백업 확보 뿐만 아니라 공-수 전력 상승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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