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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일원이 된 내야수 안치홍은 활약을 다짐했다.
안치홍은 2009년 2차 1라운드로 KIA에 입단 후, KBO 통산 10시즌 동안 1,124경기에 나서 타율 0.300, 100홈런, 586타점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2루수이다. 특히 첫 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세 차례 골든글러브와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롯데는 검증된 2루수인 안치홍 영입으로 타선 강화와 함께 내야의 치열한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치홍은 "이렇게 유니폼을 입고 자리에 서니 롯데의 일원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지난 11년간 한결같이 응원해준 KIA 팬들께 감사드린다.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팬들의 기대에 걸맞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작년에 개인적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훈련 방식이 벌크업에 치중한 나머지 오히려 내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몸을 만든 것 같다. 지금부터 밸런스를 잘 맞춰 훨씬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 시즌 전에는 완벽한 컨디션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입단식을 치르는 소감은.
▶야구를 하면서 이런 입단식을 치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엔 잘못한게 있어 단상에 올라온 느낌이 들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과분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롯데의 일원으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동기부여가 크게 되는 자리인 것 같다.
-특이한 계약 내용을 받아들었을 때의 소감은.
▶계약 발표 후 제일 먼저 했던 말이 도전이다. 내게는 도전할 수 있는 계약이라고 본다. 내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계약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계약이라고 본다.
-계약 기간 롯데에서 이루고 싶은 포인트는.
▶롯데는 구성 면에서 좋은 팀이라고 본다. 성적을 충분히 낼 수 있다고 본다. 좋은 선수들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서 원활히 시즌을 보내는게 목표다.
-KIA 시절 수비 면에서 아쉬운 모습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와의 키스톤 콤비를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다.
▶KIA 시절은 추억이 됐다. 김선빈과의 키스톤 콤비는 마음 속에 간직해야 할 것 같다. 마차도가 미국에서 활약한 만큼, 다른 면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은 것 같다. 기대된다.
-2년 뒤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함에도 계약을 받아들인 배경과 재계약에 대한 자신감은.
▶첫 2년 계약은 도전이라고 본다.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본다. 그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본다. 2년 뒤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하다. 전성기에 들어갈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홈런 갯수가 많이 줄었다. 공인구 반발력 만으로 치부하긴 어려운 느낌도 드는데.
▶클러치 능력 감소보다는 초반부터 힘들게 시즌을 시작한 것 같다. 홈런 수치는 떨어졌지만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다시 보완할 생각이다. 꼭 홈런 만으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른 부분에서 다양하게 팀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등번호 결정 계기는.
▶어릴 적부터 13번을 좋아했다. 고교 시절 등번호도 13번이었다. KIA에선 13번을 달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8번을 달았지만, 경찰청에선 13번을 달았다. 내겐 가장 애착이 가는 번호다.
-경찰청에서 함께 했던 전준우, 신본기와 다시 만나게 됐다.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항상 갖고 있었다. 현실이 돼 굉장히 좋았다. 야구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본받을만한 선수들이다. 곁에 있게 된 것도 큰 동기부여 아닌가 싶다.
-롯데 팬들의 기대가 크다.
▶부산에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팬들을 마주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팬들의 기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 잘 알고 있다. 팬들의 응원이 내게는 큰 힘이다.
-열성적인 팬들이 있는 팀인데, 부진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부진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열심히 할 각오가 돼 있다. 부상만 없다면 내가 가진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롯데는 반등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진 팀이다.
-외부에서 지켜본 롯데는 어떤 팀이었나.
▶팀 내부 분위기에 대해선 알 수 없었지만, 외부에서 바라본 롯데는 승부가 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런 경우가 적었던 것 같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이런 마음을 가졌기에 (FA 계약) 선택에 큰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팬들의 분위기는 항상 열성적이었다. 원정팀 입장에서 롯데가 이겼을 때 팬들의 열기도 충분히 느꼈다. 그 열기를 다시 가져오겠다는 생각이 크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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