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피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꿈을 이룬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첫 불펜 피칭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처음엔 천천히 공을 던지면서 어깨를 풀었고 곧 전력 피칭을 시작했다. 한국 취재진과 세인트루이스 취재진이 김광현의 첫 피칭을 취재하기 위해 몰렸고, 나중엔 훈련을 하던 선수들도 김광현의 뒤에서 그의 피칭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날 그가 던진 투구수는 48개. 구도이와 이날 피칭에 대한 얘기를 나눈 김광현은 필드로 나가 외야를 뛰면서 훈련을 마무리 했다.
김광현은 훈련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이맘때는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면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불펜 피칭 갯수를 늘려 실전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직구 70%에 변화구 30%의 비중으로 던진 김광현은 "마지막엔 80∼90%로 던졌다. 나쁘지는 않은데 완벽하지는 않다. 지금은 아프지 않는 것에 만족하고 빨리 끌어올려 시버경기 때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이날 피칭이 100% 만족스럽지는 않은 듯했다. "포수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많이 받아봤으니 내 공과 비교해 어떤지 알고 싶었다"는 김광현은 "포수가 회전력이 좀 떨어진다고 했다. 나도 오늘 그것을 느꼈다. 좀 더 몸을 끌어올려 회전력과 스피드를 올리겠다"라고 했다. 구도이는 불펜피칭 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컨트롤이 좋았다"라고 좋은 평을 해줬다.
빨리 팀 동료들과 친해지길 바랐다. "캐치볼을 할 때 랜덤으로 정하는데 되도록이면 다른 선수들과도 캐치볼을 해봐야할 것 같다"는 김광현은 이날 캐치볼 파트너인 세실과 하게 된 것을 묻자 "나보다 2살 많은 형으로 알고 있는데 나에게 먼저 누구와 캐치볼하냐고 물어봐줬다"라고 했다.
김광현의 첫 실전 피칭 날짜는 결정됐다. 23일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나선다. 선발인지 불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등판일은 김광현에게 통보가 됐다. 23일까지 경쟁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
앞으로 김광현은 불펜 피칭 한차례, 라이브 피칭 한차례 더 한 뒤 시범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새로운 것을 맞이한다는 것은 좋을 수도 힘들 수도 있다. 난 좋게 왔다"면서 "응원해 주시는 만큼 새 분위기에 잘 적응하도록 내가 한발 더 다가가고, 여기서는 신인이니까 신인같은 마음가짐으로 다가가야될 것 같다 라고 빨리 동료들과 친하고픈 마음을 말했다. 그러기 위해 영어 실력을 키울 생각도 밝혔다. 현재 통역과 함께 다니고 있는 김광현은 영어로 동료들과 일상 대화를 할 정도 수준의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서 "영어로 인터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직 김광현의 보직은 확정되지 않았다. 5선발 후보로 다른 경쟁자들과 시범경기에서 싸워야 한다. 김광현은 "나 자신에게 창피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신인의 각오를 밝혔다.
주피터(미국 플로리아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