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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대표이사 이석환)의 지난 겨울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호주 애들레이드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롯데는 자체 청백전, 연습경기 등으로 전력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팬들이 속살을 엿보기 쉽지 않다. 청백전 첫 날 시도했던 인터넷 중계는 자취를 감췄고, 경기 결과나 선수단 주요 소식 역시 상당 시간이 흐른 뒤에야 전해지고 있다. 25일 오전(한국시각) 진행된 애들레이드 자이언츠(호주)와의 두 번째 연습경기도 그랬다. 이날 0대10으로 대패한 애들레이드가 경기 종료 직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내용을 상세하게 전한 반면, 롯데는 이날 밤이 되서야 소식을 알렸다.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선 '요즘 같은 세상에 캠프 소식 조차 실시간으로 전하지 못하는 것인가', '구단이 팬과 소통할 의지가 있는 건가'하는 볼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런 롯데의 모습은 타 팀과 비교해보면 더욱 초라해진다.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삼성 라이온즈는 TV 전문채널 못지 않은 자체 인터넷 중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원 주체 변경 뒤 빠듯한 살림살이에 대한 우려와는 딴판. 경기 중계 뿐만 아니라 구단의 각종 프로모션, 선수들의 팬 서비스 영상까지 담아낸 디테일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캠프를 차린 KT 위즈 역시 현지 연습경기 일정에 맞춰 직원들을 현장에 파견해 자체 중계에 해설까지 진행하며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애리조나에 머물고 있는 또다른 팀인 한화 이글스는 캠프 전체 일정에 전담 직원과 지원조, 외주업체까지 파견해 매일 다양한 매개체로 소식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이밖에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훈련 중인 KIA 타이거즈, 최근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를 시작한 두산 베어스 역시 실시간으로 캠프 소식을 전하며 팬들과 소통 노력을 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조직개편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파트를 성 단장 직속 체제로 뒀다. 성 단장이 직접 나서서 구단 내외부 소통을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성 단장은 취임 초기부터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프로세스 완성과 도약을 기치로 내걸어왔다. 스토브리그 기간 외부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긍정적 평가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성 단장 만이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가 될 순 없다. 이번 캠프를 통해 그런 우려와 구멍은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의 롯데에 필요한 것은 완벽한 프로세스의 토대가 될 기본을 지키는 노력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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