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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MLB 사무국은 모든 메이저리거를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
그는 "선수협회(MLBPA)에도 내 생각을 전달했지만, 그들의 손은 묶여있는 거나 다름없다"며 선수 협회의 입장에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클럽하우스내 영상 시청 금지' 규정은 지난 겨울을 달군 '사인 훔치기 스캔들' 때문에 신설된 규정이다. 2017년 휴스턴은 외야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통해 포수의 사인을 훔치고, 휴지통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이를 전달한 결과 이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인 훔치기 뿐 아니라 상대 선수를 향해 '버릇을 훔쳤다'며 심리전을 걸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SI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경기 후반인 7~9회 한정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강타자다. 2014~2019년 6년간 마르티네스의 1~3회 장타율은 5할4푼9리로 리그 12였지만, 4~6회는 6할2푼7리로 2위, 7~9회는 5할7푼7리로 1위다. 자신의 이전 타석 영상을 보며 컨디션을 조정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경기중 영상 시청의 도움을 받은 경우'를 묻는 질문에 "내 커리어 전체"라고 단언하며 "기술 발전과 보다 세밀한 분석을 통한 변화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모든 메이저리거를 범죄자 취급하는, 지나친 규정"이라며 "상대 팀이 눈치챌 만큼 간단한 사인을 주는 게 오히려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난 주로 지명타자로 뛴다. 다음 타석까지 3이닝 동안 뭘 하란 거냐. 기자들이 '오늘 그 홈런 어땠냐'고 물으면 '잘 모르겠네요. 잠깐 영상 좀 보고 올게요' 해야 되냐"며 투덜댔다.
경기 도중 영상 시청은 장시간 집중력을 유지해야하는 투수보다는 타자 쪽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올겨울 보스턴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한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경기 중에 영상을 보느니 차라리 덕아웃 밖에서 캐치볼을 하겠다"며 "탬파베이나 토론토, 디트로이트에서는 그렇게 하는 선수가 거의 없다. 보스턴 선수들이 특히 비디오 시청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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