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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야구는 던지기(throwing)가 아닌 '투구(Pitching)'다. 내게도 99마일(약 159㎞)의 직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딱히 부럽진 않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 4⅓이닝 동안 3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4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은 제구력이 돋보였다. 올봄 두 번의 시범경기 등판 기록은 6⅓이닝 동안 단 1실점, 평균자책점 1.42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야구는 던지기가 아니라 (정확도가 중요한)투구"라며 "내가 99마일의 구속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투수들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난 그들을 그저 흥미롭게 바라볼 뿐"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캐나다 방송사 스포츠넷은 이날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류현진의 지휘는 예측불허(unpredictable)다. 90마일을 넘기지 않아도 승리할줄 안다'고 표현했다. '빅리그에서 6시즌을 보낸 베테랑답게 안타를 맞은 뒤에도 침착했다. 이닝 중간중간 몸을 푸는 모습은 한결 여유로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류현진은 "그게 바로 나다. 그런 여유가 내 방식"이라며 "마운드 위에 있을 때는 항상 차분하고 침착하게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류현진의 파트너는 경험많은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이었다. 마틴은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한 29경기 중 20경기에 함께 했다. 호성적의 숨은 공신이라 할만하다.
이날 주전 포수로 나선 대니 젠슨은 "류현진은 4등분된 스트라이크존 어느 곳에도 내가 요구하는대로 공을 던지는 투수"라고 감탄하면서도,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받기가 쉽지 않다"며 혀를 내둘렀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보는 것은 무척 즐겁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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