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코로나 팬데믹' ML도 두손 들다...25년만에 개막 연기, 연봉 감액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3-13 06:29


Sonna Vazquez sweeps the seats behind the third base dugout after a spring training baseball game between the Los Angeles Dodgers and the Chicago Cubs was canceled for inclement weather, at Sloan Park in Mesa, Ariz., Thursday, March 12, 2020. Major League Baseball has announced that it is suspending the remainder of its spring training game schedule.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메이저리그도 결국 두 손을 들었다.

메이저리그가 정규시즌 개막을 최소 2주 이상 연기하고, 스프링트레이닝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시작하기로 했던 페넌트레이스를 4월 10일 이후로 미루고, 13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시범경기도 중단됐다.

ESPN은 이날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이날 구단주들과 컨퍼런스 콜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는 성명을 통해 "MLB는 적절한 시점에 일정을 연기하고 난 뒤의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가능한 한 빨리 리그가 다시 정상 운영된다는 희망을 갖고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책을 기다리고 있던 터였다. LA 다저스 데이빗 프라이스는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애리조나 캠프에서 "시범경기가 중단될 것 같다. 스포츠보다 더 큰 문제 아닌가. 난 애가 둘이나 있다"고 했다.

이미 많은 구단들이 각지에 파견한 스카우트들을 철수시켜 집으로 돌려보냈고, 예정된 모든 계획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와 제휴 관계에 있는 마이너리그도 시즌 개막 연기를 검토할 계획이다. 마이너리그 예정된 걔막일은 4월 10일이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전체적으로 연기된 것은 선수노조파업이 일어난 1995년 이후 25년만이다. 당시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샐러리캡 등 노사단체협약 이슈를 놓고 구단들과 갈등을 빚자 1994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약 7개월 반 동안 파업을 벌였다. 이에 따라 1995년 정규시즌은 당초 예정일인 4월 3일에서 4월 27일로 연기돼 개막됐다. 그해 팀당 경기수는 144경기로 단축돼 진행됐다.

만일 정규시즌 경기수가 줄어들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선수들 연봉을 감액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수 통일 계약서(Uniform Player's Contract)' 상의 국가적 비상시국에 관해 규정하고 있는 11조에 근거해 시행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팬데믹, 즉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해당 조항은 '이 계약은 연방법이나 주법, 규제, 행정 명령, 정부 조치 등의 영향을 받으며, 이후에 선수와 구단, 리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부의 각종 조치를 따른다'고 돼있다.

아울러 해당 조항은 '규약은 이 커미셔너는 국가비상사태로 리그가 중단되는 동안 이 계약의 이행을 정지시킬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고 보퉁 설명하고 있다. 즉 계약서상의 연봉을 감액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95년 선수들 연봉은 파업으로 단축된 기간에 근거해 공히 11.5%가 감액돼 지급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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