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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가을야구 실패+외인 3명 재계약' 한화, 2016 롯데와는 달라야 한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3-16 13:50


서폴드, 호잉, 채드벨(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20 한화 이글스가 반등의 올바른 예를 보여줄 수 있을까.

올시즌 한화는 워윅 서폴드와 채드벨, 제라드 호잉 등 외국인 선수 3명 전원과 2년 연속 함께 한다. 지난해의 아픔을 함께 한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가을 야구를 겨냥하고 있다.

한화의 외국인 3명 전원 재계약은 지난 2014년 외국인 선수 TO가 3명으로 확장된 이후 2015년 롯데 자이언츠, 2016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2017년 KIA 타이거즈에 이어 역대 5번째다.

당시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 KIA의 헥터 노에시와 로저 버나디나, 팻 딘은 리그 우승의 주역들이었다. LG 역시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 루이스 히메네스를 앞세워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의 롯데는 이해 8위였지만, 팀 전력의 핵심으로 활약한 끝에 재계약한 보기드문 경우다. 한화 역시 지난해 9위로 가을야구에 실패했지만 서폴드, 채드벨, 호잉과 '1년 더'를 외쳤다.

그만큼 팀 성적과 별개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뛰어났다. 서폴드와 채드벨의 원투펀치는 팀 타선과 불펜의 부진에도 나란히 12승, 11승을 올리며 한화 팬들의 위안으로 남았다. 서폴드는 192⅓이닝, 채드벨은 177⅓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무너진 선발진을 지탱했다. 호잉 역시 조기 시즌아웃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18홈런 73타점 22도루의 준수한 활약으로 부상없는 새 시즌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하면 선발과 불펜, 타격, 수비 모두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 때문에 한화 정민철 단장은 바쁜 겨울을 보냈다.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 방출 선수 영입 등 전력 보강과 더불어 김태균과 정우람 등 내부 FA 재계약을 통해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는 활기찼다. 한화 이적 후 첫 전지훈련을 소화한 신정락 김문호 이현호 등은 '부진한 팀의 경우 캠프 분위기가 다소 처지기 마련인데, 자율적이면서도 즐거운 분위기 덕분에 야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규와 하주석 등 이탈 선수들이 복귀한데다 김태균과 정우람 등 고참들이 솔선수범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남지민과 한승주 등 신예들도 가능성을 보이며 희망을 안겼다.

스프링캠프 종료 후 아직 해외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훈련도 한용덕 감독이 직접 챙기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서폴드는 호주, 채드벨과 호잉은 미국의 자택에 머물고 있다. 경험이 많고 성실한 선수들인 만큼 자신들의 루틴이나 리듬에 맞춰 혼자 훈련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훈련 내용에 대해 구단과 자주 의견을 나눈다"고 설명했다.


2016년 롯데는 악재가 겹친 한 해였다. 오프시즌 손아섭과 황재균의 해외 진출 이슈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고, 과감하게 영입한 FA 윤길현이 부진했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두치는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치료용 약물 문제가 불거지며 한국을 떠나야했다.

올해 한화가 2016년 롯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개막 날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선수단이 다소 흔들릴 수 있다. 때문에 한용덕 감독은 "개막이 연기된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선수들을 경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17일부터 청백전을 시작, 실전 경험 다지기에 나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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