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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여전한 롯데 5선발 물음표, 언제쯤 윤곽 드러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3-17 20:59 | 최종수정 2020-03-18 07:00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큰 그림은 그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미완성'이다.

호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롯데 자이언츠는 오는 21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국내 훈련 일정을 시작한다. 일정 연기로 국내 훈련 풍경은 캠프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훈련과 경기력 유지를 위한 자체 청백전 위주의 프로그램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캠프에서 새 시즌 밑그림은 완성된 상황. 허 감독은 훈련 시간을 대폭 줄이고 루틴조를 새롭게 운영하는 시스템 변화를 토대로 기본기 향상에 매진했다. 댄 스트레일리, 아드리안 샘슨, 딕슨 마차도 '외국인 3인방'과 포수 지성준, 내야수 안치홍 등 새 얼굴, 질롱코리아에서 겨우내 기량을 갈고 닦았던 정태승, 고승민, 강로한 등이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코너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환한 전준우,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투수 김원중의 적응 속도도 좋다는 평가. 허 감독은 "기존 선수와 새 얼굴의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한다. 전력 상승이 예상되니 감독으로서 흐뭇하다"도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롯데가 풀어야 할 과제인 5선발 자리의 물음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스트레일리-샘슨-박세웅-노경은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은 캠프 전부터 예상됐던 시나리오지만, 김원중이 마무리로 전환하면서 비운 5선발 자리를 과연 어떻게 채울지는 미지수였다. 지난해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서준원이 버티고 있지만, 베테랑 김건국, 미국 드라이브라인에서 기량을 향상시킨 윤성빈 등 또다른 선발 투수들이 경쟁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들 모두 캠프 실전에서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얻으며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허 감독은 당초 캠프를 거쳐 시범경기를 최종 시험대 삼아 5선발 자리를 결정 지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범경기 일정이 취소됐고, 정규시즌 개막도 잠정 연기되면서 테스트 기회를 잃었다. 리그 개막 2주 전부터 치를 수 있는 연습경기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 현실적 대안이다. 허 감독은 국내 선발진 구상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결정하진 않았다. 리그 개막 연기로 어느 정도 시간이 있는 만큼, 연습경기를 하면서 정하고자 한다"고 말을 아꼈다.

5선발 자리는 앞선 4명의 선발 자원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 그러나 지난해 롯데 추락의 원인 중 하나가 5선발 부재 속에 전체적인 흐름이 꼬였던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쉽게 비워놓을 순 없는 자리다. 개막 전까지 남은 기간 허 감독의 결정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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