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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일 통산 156승을 거둔 투수가 포수 없이 불펜 피칭을 하고, 직접 공을 주워 정리한다. 끼니는 정크푸드로 때운다. 코로나19 여파에 휩쓸린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의 현실이다.
다르빗슈는 미국 애리조나 메사의 시카고 컵스 스프링캠프에 머물고 있다. 미국 매체 컵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컵스의 스프링캠프에는 다르빗슈를 비롯해 카일 헨드릭스, 앤서니 리조 등 15명의 선수가 남아있다.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메이저리그(MLB) 개막은 하염없이 늦어지고 있다. 최소 5월 10일 이후가 될 예정이며, 현지 매체들은 대부분 6월 이후 개막을 예상하고 있다. MLB 사무국은 30개 구단 모두에게 가능하면 스프링캠프를 폐쇄하고, 선수들이 자택이나 연고지에서 개인훈련을 하게 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은 캠프 자체를 폐쇄하고 선수들을 귀가시켰다.
개인 관리에 철저한 선수들이 모인 스프링캠프가 차라리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생각도 있다.리조는 "5시간반 동안 비행기를 타고 코로나에 걸릴 위험을 걱정하느니 캠프에 남아있는 게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체는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이뤄진 인터뷰'라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의 세인트루이스 캠프에 머물고 있는 김광현은 다르빗슈보다는 조금 낫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에 따르면 김광현은 근방의 초밥집과 구이요리 집에서 주로 끼니를 해결한다. 하지만 이들마저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을 경우, 자신의 집에서 직접 음식을 요리해 먹으며 훈련해야하는 상황에 처한다. 예상치 못한 21세기 전염병이 낳은 뜻밖의 현실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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