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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눈빛 자체가 달라졌다"
반등을 원하는 것은 롯데 뿐만이 아니다. 누구보다 큰 갈증을 느끼고 있는 이대호다. 지난해 그의 성적은 2할8푼5리(485타수 138안타), 16홈런 88타점. 공인구 변화, 팀 부진 등 외부 요소보다는 '에이징커브'에 대한 우려가 컸다. 줄곧 3할대를 유지하던 득점권 타율이 올해 2할9푼으로 떨어졌다. 2017년 0.70, 2018년 0.82였던 땅볼-뜬공 비율도 1.02로 높아졌다. 타구의 질 뿐만 아니라 스윙 스피드도 현격히 내려갔다. 야구계 관계자는 "이대호가 '공이 보이는데 배트가 나가지 않는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은 이대호가 2017년 친정팀 롯데로 복귀하면서 맺은 4년 계약의 끝자락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기억 탓에 평가는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1루수 이대호'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롯데는 그동안 외야 수비를 맡았던 전준우가 1루를 겸업하는 그림을 그려놓은 상태. 하지만 장기 레이스의 체력부담, 변수 등을 고려하면 플래툰 체제로 1루를 운영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 될 수밖에 없다. 이대호가 그동안의 체력 보강 효과를 이어간다면 수비에서도 역할을 해줄 가능성은 높다.
이대호는 그동안 롯데가 기대를 밑돌 때마다 비난의 화살을 온몸에 맞았다. 결과로 말해야 하는 프로이자 팀의 간판타자가 짊어진 숙명이다. 올 시즌에도 롯데가 걸어가는 길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 시즌을 준비하는 이대호의 모습은 예년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가 보여줄 결과물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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