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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의식조사]③구단과 감독, 선수가 꼽은 관중증가-FA개선-질적향상 방안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3-24 08:01


스포츠조선이 창간 30주년을 맞아 특별설문을 실시했다. 코로나19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리그 일정은 저만치 뒤로 밀렸다. 하지만 기어이 봄은 오고 야구 역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 단장, 운영팀장, 대표선수 2명 등 총 50명을 상대로 ①올해 우승팀과 5강팀, ②최고 투수와 타자, ③위기의 프로야구에 관해 물었다. 마지막 순서로 '위기의 프로야구'를 주제로 관중 급감, 갈등 요소가 내재된 FA 제도, 경기력 저하에 관한 생각들을 살펴봤다.<편집자주>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간 개막전이 열린 잠실구장.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팬서비스 강화-경기시간 단축 시급

지난해 4년 만에 700만명대로 곤두박질한 관중수를 늘리기 위한 의견을 물었다. 공정한 판정, 팬서비스 강화, 경기시간 단축, 동률일 경우 순위 결정전 확대, 입장료 인하 등 5개 보기 중 두 가지를 선택하게 했다. 팬서비스 강화가 가장 많은 39표. 당연한 결과다.

두번째는 해법은 23명이 답한 '경기시간 단축'이었다. 프런트와 감독, 선수들 모두 경기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는 장애 요소라고 지적했다. A구단 단장은 "타 종목에 비해 경기시간이 길다. 효율적으로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 15분으로 2018년보다 6분이 줄기는 했으나, 스피드업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정한 판정'과 '입장료 인하'가 각각 11명의 선택을 받았다. A구단 야수는 "팬들이 납득할 만한 공정한 판정이 나와야 팬들이 야구장을 더 찾을 것 같다"고 했다. 입장료 인하에 대해 B구단 투수는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도록 시설, 서비스, 음식 등 다양한 것을 개선했으면 한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50명 중 2명은 현재 공동 1위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순위 결정전을 5위 이내 다른 순위에도 적용하자는 의견을 냈다. 기타 중에는 C구단 내야수가 내놓은 "부정적인 리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KBO 차원의 긍정적 이미지 메이킹 노력 절실"이라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이른바 구단과 관계자들의 비리, 선수들의 일탈 행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다. 또 D구단 베테랑 선수는 "선수들이 더 많이 노출돼야 팬들을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FA 보상제도 개선 시급

KBO이사회는 올초 FA 개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선 여전히 부족하다는 여론도 존재한다. 이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 자격취득 기간 단축, 보상선수 또는 금액 폐지, 등급제 기준 객관성 확보, FA 몸값 상한제 도입 중 2개를 고르도록 했다. '보상 폐지'가 34명으로 가장 많았다. 보호선수 테두리든 금액이든 보상의 높이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주로 선수들의 의견이다. E구단 투수는 "FA가 되면 자유롭게 이적해야 하는데 보상제도가 올가미 같이 느껴진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등급제 객관성 확보'도 25명이 의견을 보여 개선이 좀더 필요한 사안으로 부각됐다. KBO이사회는 FA들을 최근 3년간 평균 연봉으로 순서를 정해 보상 내용에 차등을 두는 것으로 규정을 바꿨다. 그러나 연봉이 해당 FA의 실력을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 F구단 내야수는 "선수들이 수용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취득기간 단축' 역시 22명이 표를 던져 더 개선돼야 할 사안으로 꼽혔다. B구단 감독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선수 편을 들었다. 첫 FA 취득연한은 2022년 말부터 9시즌(대졸 8시즌)에서 8시즌(대졸 7시즌)으로 줄어든다.

또한 9명은 '몸값 상한제 도입'을 선택했는데, 대부분 구단 단장, 운영팀장 등 프런트 인사들이다. 다른 의견 중에는 "FA 재자격취득 기간도 축소하자", "FA 신청을 포기해도 원소속팀과 다년계약을 허용하자", "메이저리그처럼 퀄리파잉 오퍼를 실시하자" 등이 눈에 띄었다.

▶저변 확대만이 경기력 살리는 길!

해마다 KBO리그의 경기력 저하가 도마에 오른다. 수준 낮은 경기가 속출한다는 지적이다. 설문 참가자들 대부분이 공감했다. 아마야구 저변 확대, 외국인 선수 엔트리 확대, 경기수 축소, 교육리그 활성화 중에서 선택하게 했다. 무려 44명이 '저변 확대'를 꼽았다.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리틀야구와 중고교 야구가 활성화돼야 하고, 많은 유망주들이 프로 무대를 꿈꿔야 한다. 이를 위해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교육부, 문화체육부와 학교 체육 개선에 관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23명이 꼽은 '경기수 축소'도 의미있는 제안이다. 현 144경기는 너무 많아 무더운 여름을 지나 시즌 막판 지치거나 다치는 선수가 속출해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E구단 감독은 "리그의 질적 향상을 위해 128경기로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계절 특성과 2년마다 열리는 국제대회 등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경기수로 중계권 수익을 올리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인 선수 확대'와 '교육리그 활성화'도 각각 12표를 얻어 주목할 만한 의견으로 떠올랐다. G구단 감독은 "육성형 용병 제도를 도입하자"고 했고, B구단 투수는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2군에도 1군처럼 외국인 선수를 더 보유하면 경쟁도 되고 좋아질 것"이란 의견을 피력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줄어든 관중 늘리기 위한 방안은? (2개 선택, 항목별 만점 50표)

▶팬서비스 강화=39표

▶경기시간 단축=23표

▶공정한 판정=11표

▶입장료 인하=11표

▶순위 결정전=2표

▶기타=14표

◇FA 개선안 중 좀더 시급한 것은? (2개 선택, 항목별 만점 50표)

▶보상 선수 또는 금액 폐지=34표

▶등급제 기준 객관성 확보=25표

▶자격 기간 추가 단축=22표

▶몸값 상한제 도입=9표

▶기타=10표

◇경기력 하락 해결 방안은?(2개 선택, 항목별 만점 50표)

▶아마야구 저변 확대=44표

▶경기수 축소=23표

▶외국인 엔트리 확대=12표

▶교육리그 활성화=12표

▶기타=9표

◇설문 참가자 명단

▶두산 베어스=김태룡 단장, 김태형 감독, 김승호 운영팀장, 김재호, 유희관 ▶키움 히어로즈=김치현 단장, 손 혁 감독, 고선기 운영팀장, 김상수, 김하성 ▶SK 와이번스=손차훈 단장, 염경엽 감독, 진상봉 운영팀장, 최 정, 문승원 ▶LG 트윈스=차명석 단장, 류중일 감독, 정택기 운영팀장, 박용택, 차우찬 ▶NC 다이노스=김종문 단장, 이동욱 감독, 장동철 운영팀장, 구창모, 노진혁 ▶KT 위즈=이숭용 단장, 이강철 감독, 최재영 운영팀장, 전유수, 박경수 ▶KIA 타이거즈=조계현 단장, 김종국 코치, 이석범 운영팀장, 양현종, 박찬호 ▶삼성라이온즈=홍준학 단장, 허삼영 감독, 심창섭 운영팀장, 윤성환, 박해민 ▶한화 이글스=정민철 단장, 한용덕 감독, 석장현 운영팀장, 정우람, 이용규 ▶롯데 자이언츠=성민규 단장, 허문회 감독, 박준혁 운영팀장, 안치홍, 박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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