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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 키움, 두산의 훈련 중단
지난 17일 SK 와이번스가 돌연 야구장을 폐쇄하고 팀 훈련을 중단했다. 협력업체 직원 한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탓이다. 해당 확진 직원과 일을 했던 NC 다이노스 훈련도 귀국 후 두번째로 중단됐다. 다행히 해당 직원과 접촉한 구단 직원들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3. 롯데, KIA의 훈련 중단
#4. 두산의 2차 훈련 중단
두산 베어스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2차 접촉한 선수가 나오면서 24일 예정됐던 잠실구장 훈련이 취소됐다. 1군 선수단 전체가 자택 대기한 채 해당 선수 가족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두산의 훈련 중단은 귀국 후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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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구단이 해외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지 열흘에서 보름여가 지난 시점. 훈련 중단이 속출하고 있다. 집단 감염에 취약한 야구단. 선제 대응은 필수다. KBO 권고수칙에 따라 선수단과 직원 단 한명만 의심 증세를 보여도 중단이다. 가족 등을 통해 확진자와 2차 접촉이 확인돼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과연 프로야구 개막이 가능하기는 할까. 코로나19가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일단 개막을 해도 야구가 수시로 중단되는 파행은 불가피 하다. 타 프로종목들이 이미 겪은 일들이다.
KBO는 2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연기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고, 초중고교 개학은 3차례 미뤄져 4월 6일로 연기됐다. 리그가 진행 중이던 프로농구, 배구 등은 조기 종료 됐다. 당연히 아직은 시기상조다.
문제는 해외다. 한국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반면, 유럽과 미국은 확산세가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야말로 팬데믹이다. '메이저리그 개막은 빨라야 6,7월'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여전히 국경은 열려 있다. 캐나다가 국경을 닫아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마저 입국할 수 없는 웃지 못할 상황. 하지만 한국은 아직 열려 있다. 23일 추가로 확인된 신규 확진자 76명 가운데 해외 유입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총 22명. 유럽 입국자가 18명, 미주 입국자가 4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의 28.9%에 달한다.
유럽발 입국자 상당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는 미국발 입국자가 늘어날 공산이 크다. 미국은 하루 1만 명씩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현재 유럽발 입국자만 하루 평균 1000명에 달하는 상황이라 공항에서 입국자 전원 검사를 할 수도 없다. 실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오늘 오후 2시부터 유럽발 입국자 가운데 내국인 무증상자는 자가격리를 시행하고, 관할 보건소에서 입국 후 3일 이내에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가격리가 100% 제대로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다. 무증상 감염자의 가족 간 전파도 문제다.
유럽과 미국의 확산세를 감안할 때 해외발 확진자는 꾸준히 유입될 것이다. 향후 한달 내 코로나19 종식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다. 국경이 열려있는 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돼 18일이란 시간을 번다고 해도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중·저강도 위기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관중이 촘촘하게 모이는 프로야구 개막을 선뜻 결정할 수 있을까. 경기 도중 선수단과 프런트 직원 중 의심 환자 하나만 나와도 '경기 중단→선수단 격리→관중 소개'의 난리법석이 불을 보듯 뻔하다.
만물이 소생하고 희망이 움트는 봄날. 외부 유입까지 더해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조짐 속에 프로야구의 봄날은 아직 멀어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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