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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BO의 '강력 권고'에 따라 최근 입국한 외국인 선수 15명이 자가 격리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운영에는 적잖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작은 변화가 투구 자체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깨진 루틴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부지기수.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진료 외 행동 자체가 제약되는 자가 격리는 투수들이 컨디션-감각 유지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대부분의 외국인 투수들은 캠프 기간 실전을 치르면서 60~100개 정도의 투구수를 맞춰 놓았다. 하지만 캠프 뒤 이어진 귀국 조치, 개막 연기로 이런 준비는 무의미해졌다. 때문에 각 팀들이 귀국 후 훈련, 청백전에서 투구 개수를 재조정해 다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러나 자가 격리 조치 직격탄을 맞은 5팀은 외인 투수들의 회복은 커녕 컨디션 하락으로 인해 추가 준비 시간을 걱정하게 됐다. 최악의 경우, 이번 격리 여파로 외국인 투수들이 100% 컨디션에 도달하지 못한 채 개막 시리즈에 나서는 팀이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우려는 외국인 투수 개인의 능력에 따라 기우에 그칠 수도 있다. 각 팀 사령탑들이 개막 시점에서 로테이션 조정으로 등판 시기를 확보하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외인 투수들이 팀내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 이들의 엇나간 초반 스타트가 전체 그림을 망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볼 때 각 팀 사령탑들의 머리는 아플 수밖에 없다.
5팀 외국인 투수들의 행보가 시즌 초반 판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앞세워 타 팀에 비해 강력한 마운드를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 LG와 키움은 장점을 살리기 어려운 처지에 몰릴 수도 있다. 이들보다 외국인 투수들의 비중이 높은 KT, 한화, 삼성의 어려움은 더 커질 만하다. 시즌 초반 틀어진 마운드 구상이 전력 약화, 승수 확보의 걸림돌로 작용해 반사이익을 누리는 팀들이 나올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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