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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A다저스 시절 류현진은 FA 재수를 했다.
지난 2018 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획득했지만, 1년을 미뤘다. 시장에 나가는 대신 구단이 제시한 1년 1790만 달러(약 200억 원)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했다.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2019 시즌 최고의 성적으로 사이영상 후보에 오르며 몸값을 톱으로 끌어 올렸다. 결국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4년 총액 8000만 달러의 빅딜을 안기며 에이스로 모셔갔다.
?첸? 류현진의 1년 짜리 승부수가 작년이 아닌 올해 였다면 어쩔 뻔 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2020 메이저리그는 이미 파행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단축되거나 열려도 무관중이다. 구단 수익이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시즌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
올 시즌 맹활약 후 대박 계약으로 따뜻한 겨울을 기약했던 선수들, 모두 울상이다.
코로나 사태 속에 큰 위기를 맞을 예비 FA 7명을 21일(한국시각) '더 스코어'가 집중 조명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다저스가 영입한 무키 베츠다. 다저스 이적 전 보스턴과 1년 2700만 달러란 최대 규모의 연봉조정 계약을 했다. 베츠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런 최악의 상황이라면 아무리 최대어라도 어떤 구단도 선뜻 통 큰 배팅을 하기가 쉽지 않다. 높은 몸값을 기대할 베츠의 둥지찾기도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
베츠 외에 매체는 필라델피아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1년 1400만 달러), 신시내티 우완 트레버 바우어(연봉조정 1년 1750만 달러), 오클랜드 유격수 마커스 세미엔(연봉조정 1년 1300만 달러), 미네소타 거포 넬슨 크루즈(2년 계약 마지막 해 2600만 달러), 시카고 컵스 좌완 호세 퀸타나(5년 계약 마지막 해 2650만 달러), 뉴욕 메츠에 둥지를 튼 우완 불펜 델린 베탄시스(1년 1050만 달러)를 '위기의 남자'로 꼽았다.
한편, 지난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간 1억30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한 추신수도 올시즌이 마지막 해다. 올시즌 연봉은 2100만 달러.
미국 스포츠 월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날 칼럼에서 '레인저스는 자칫 올 시즌 후 FA가 될 마이너, 추신수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놓아줘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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