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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FA(자유계약선수)면 뭔가 색다를 줄 알았는데, 정말 아무런 느낌이 없어요."
경기 후 만난 유희관은 "무실점보다도 밸런스대로 던졌느냐가 더 중요한데, 오늘은 밸런스도 만족스러우면서 점수도 주지 않아 좋은 것 같다. 청백전만 하다가 방송 중계도 하고, 상대 키움 선수들을 오랜만에 만나니까 반갑더라. 집중력이 더 생기는 느낌이었다"며 스스로도 좋은 점수를 매겼다. "개막이 미뤄진 게 아쉽지만 몸을 천천히 만든 게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는 유희관은 "나는 원래 공 끝으로 승부하는 투수니까 거기에 맞추고 있다. 지난번 등판에서 131km이 나왔는데 어떤 팬분이 댓글로 '페이스 너무 빠른 거 아니냐'고 하시더라. 그걸 보고 나도 웃음이 터졌다. 다양하게 시험삼아 여러가지를 던졌고, 시도해봤다. 준비는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희관의 개인적인 동기부여는 연속 시즌 10승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0승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8년 연속 10승에 도전한다. 성공한다면 좌완 투수로는 역대 두번째, KBO리그 통산 역대 4번째가 된다. 이강철 감독이 현역 시절 10년 연속 10승을 기록했었고, 정민철 단장은 현역 시절 8년 연속 10승에 도달했다. 그 다음 기록은 장원준이 가지고 있다. 장원준은 2017년까지 좌완 투수 최초 8년 연속 10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팀 성적과 개인 목표 그리고 베테랑 선수로서의 책임감까지. 무거운 어깨로 시작하는 2020시즌이다. 유희관은 "개막일이 정해진 자체로도 좋다. 어려운 시국에서 무관중으로 시작하겠지만, 힘든 시기를 겪고있는 분들에게 TV로나마 야구로 행복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밝게 각오를 다졌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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