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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리그의 개막 준비는 메이저리그(MLB)에도 좋은(great) 모델이 될 것이다."
올시즌 KBO리그는 지난해와는 많이 다르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은 한달 넘게 늦어졌고, 당분간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양팀 감독들은 3회말이 끝난 뒤 방송사와 경기중 인터뷰를 하고, 1루 코치들도 마이크를 지니고 경기에 임한다.
그런 그가 MLB 대신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첫 해는 변화무쌍하다. 이날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일정이 타이트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른 감독님들이 다 얘기하신 것 같아 제가 드릴 말씀은 따로 없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반면 윌리엄스 감독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상황이다. 거기에 맞춰서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자세를 요구했다"고 선을 그었다. 5월 5일 개막, 144경기라는 현 상황에 맞춰 선수들을 준비시킬 뿐이라는 것.
메이저리그에는 무승부가 없다. 매 경기 '끝장 승부'를 치른다. 반면 한국은 정규시즌은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무승부다. 또 빠른 시즌 진행을 위해 올해는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때 연장전 없이 9이닝으로 경기를 마무리한다는 규정이 추가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가 9이닝으로 끝난다면, 거기에 맞게 경기를 이기는 게 감독이 해야할 일"이라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을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최대한 이끌어주고자 한다"며 빅리그 베테랑다운 면모도 드러냈다.
무관중 경기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KBO리그 10개 구단은 10여차례의 청백전을 모두 무관중으로 치러왔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제 선수들이 적응했길 바란다. 무관중 경기에서도 평소처럼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중 인터뷰 역시 "MLB 시절 많이 해봐서 익숙하다. 비슷한 느낌이라 어렵진 않다"고 했다. 다만 "MLB 때는 특별한 날이나 포스트시즌에만 경기중 인터뷰를 했다. 한국처럼 매일매일 하진 않았다"는 부연설명을 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야구관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MLB=빅볼'이란 선입견을 경계했다. KIA 박찬호는 21일 삼성 라이온즈 전 5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희생 번트 대신 배팅을 선택, 병살타를 기록했다. 작전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임을 감안하면 의문스런 장면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금은 연습경기다. 박찬호의 스윙을 보고 싶었을 뿐"이라며 "정규시즌에 그런 상황이 오면 번트를 주문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미국에서도 하루빨리 야구가 시작되길 바라는 마음만은 간절했다. 그는 "코치나 MLB 관계자들과 여러 이야기를 했다. MLB 사무국도 KBO리그의 시즌 개막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KBO리그의 개막 준비가 미국에도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속내도 전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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