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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일을 많이 할수록, 즉 경기에 많이 출전할수록 '수당'이 붙는 건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경기력 측면에서 팀당 144경기를 모두 소화해야 한다는 걸 반대하는 현장 감독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선수들의 동의도 필요하다. 류중일 김태형 염경엽 이강철 등 수도권 감독들이 경기수에 관한 나름의 소신을 밝힌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구단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마다 입장이 다를 것이다. 경기수에 따라 인센티브 걸린 선수들이 많다"며 "경기를 많이 할수록 돈이 더 들어오는데 그걸 반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로 FA 계약을 한 선수들이나 외국인 선수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의 인센티브 조건 대부분은 출전 경기수와 관련이 있다. 타자의 경우 타석수, 투수의 경우 투구이닝이 인센티브 조건이 된기 때문이다.
A구단과 FA 계약을 B선수의 인센티브 조건을 들여다 봤다. 400타석부터 30타석이 추가될 때마다 일정 금액이 붙는 조건이다. 팀당 144경기에 대한 규정 타석은 446타석이다. 400타석이면 주전을 뛰어야 하고 부상 없이 거의 전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돼야 한다. 경기당 4타석에 들어선다면 B선수는 100경기 이상 출전해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A구단 외국인 투수의 인센티브 조건 중에는 150이닝 이상의 조건이 붙어 있다. 이후 10이닝이 추가될 때마다 10만달러가 인센티브로 주어진다.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은 모두 보직이 선발이기 때문에 투구이닝은 굉장히 중요한 자격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타자든, 투수든 경기에 많이 출전할수록 인센티브 측면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공식 일정상 144경기가 모두 보장돼야 이들이 인센티브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KBO이사회는 이 부분까지 고려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선수들이 경기수 축소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 건 이 때문일 수 있다.
이에 대해 김태현 선수협 사무총장은 "KBO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변화를 추구하는 회의를 계속 열고 있는데 선수협 대표로 몇 번이나 참석을 요청했는데 거절했다. 리그 운영에 관해서는 선수협이 목소리를 낼 부분이 아니라고 하더라"며 "경기수 부분에 대해 어필을 하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선수들이 아직 회의체 자체 추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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