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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듀오가 희망을 던졌다.
선발 뷰캐넌은 4이닝 53구 1안타 4탈삼진 무실점, 라이블리는 3이닝 52구 2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뷰캐넌은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이 인상적이었다. 라이블리는 지난해 막판에 보여준 강력한 구위가 여전했다. 안정감 있는 원-투 펀치의 탄생을 예감케 했던 하루.
5년 만에 '외인 투수 흑역사'를 끊을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삼성은 2015시즌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 이후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외인이 단 한명도 없었다. 외인 합작 20승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원투펀치의 부재, 당연히 가을야구는 멀어졌다. 외인 투수 몰락과 삼성의 침체기는 정확하게 일치한다.
일단 첫 단추를 잘 뀄다. 격리 후 첫 등판인 25일 한화전.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만족할 만한 호투를 펼쳤다.
특히 한국야구가 처음인 외국인 선수에게 첫 경기의 잔상은 무척 중요하다. 일본 야구 3년 경력자 뷰캐넌에게 첫 경기의 좋은 기억은 중요했다. 이날 던지고 나서 "오늘은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럽다. (라이온즈파크를 포함)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활짝 웃었다. 라이블리도 풀시즌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낙관은 이르다.
지난해 맥과이어와 헤일리도 개막 전까지 흑역사를 끊어줄 강력한 선발 듀오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부상과 기질 등 전혀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일단 신입생 뷰캐넌은 타 구단의 현미경 분석을 넘어야 한다. 이날 첫 선을 보인만큼 앞으로 상대 팀에서 분석한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기 때문이다. 분석 이후에도 흔들림이 없이 호투하면 진짜다.
더욱 세밀한 일본야구 경험이 있어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 되지만 한국야구는 또 다른 점이 있다. 장담할 수는 없다.
상위팀들과의 경기도 지켜봐야 한다. 라이블리는 지난해 SK, 키움, NC 등 상위 팀들에 약했다. 반면, 롯데, 한화, KT 등 하위팀에는 강했다. 특히 한화전에서는 완봉승을 거뒀다. 뷰캐넌 역시 두산, SK, 키움, LG 등 상위팀을 두루 거쳐봐야 연착륙 여부를 알 수 있다.
삼성 팬들은 뷰캐넌-라이블리 듀오가 5년 만에 '삼성 외인 흑역사'를 끊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들이 함께 성공하면 삼성 야구는 180도 달라진다. 오승환이 가세하며 안정감이 생긴 불펜과 결합해 앞뒤로 탄탄한 마운드가 완성된다. 희미하게 잊혀졌던 가을 야구의 꿈. 다시 꿀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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