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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맷 윌리엄스 감독은 KIA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은 뒤 타자들의 타순과 역할에 변화를 줬다. 가장 눈에 띄는 건 201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꾸준하게 4번 타자로 기용되던 최형우에게 지명 타자 역할을 부여한 뒤 3번 타자로 전진배치시켰다. 최형우의 빈 자리는 나지완에게 맡겼다. 4번 타자와 함께 좌익수 수비도 함께 담당하게 했다.
그러자 윌리엄스 감독은 라인업 조각을 다시 맞췄다. 이날 NC전에서 테이블 세터와 클린업 트리오를 전면 개편했다. 그 동안 박찬호-김선빈으로 구성된 테이블 세터를 최원준-박찬호로 조정했다. 클린업 트리오는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김선빈을 3번에 두고 최형우를 4번 타자에 복귀시켰다. 그리고 5번에 장영석을 빼고 외인타자 프레스턴 터커를 중용했다. 줄곧 4번 타자로 기용되던 나지완은 6번에 자리했다.
그러자 타선의 짜임새가 생겼다. 최원준과 박찬호는 불꽃 타격으로 출루율을 높였다. 특히 리드오프로 출전한 최원준은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클린업 트리오에서 돋보인 건 올 시즌 처음으로 4번으로 복귀한 최형우였다. 좌익수 파울 플라이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두 타선을 보낸 최형우는 중요할 때 한 방을 날렸다. 4회 5-5로 동점이던 2사 2, 3루 상황에서 상대 김진성의 142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역전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배트가 부러졌지만, 공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15m. 경기가 끝난 뒤 최형우는 "공을 치고 방망이가 부러진 건 처음이었다.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형우는 "타이밍이 조금씩 맞아가는 것 같다. 100%는 아니지만 전보다는 나아졌다. 한국에 돌아와 서 쉬었기 때문에 지금은 무조건 타석에서 방망이를 휘둘러야 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4번 타자 복귀에 대해선 "출근한 뒤 몇 번에 서 있느냐만 다른 것이다.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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