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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급거 귀국을 결정한 롯데 자이언츠 투수 아드리안 샘슨은 지난 2월 호주 스프링캠프 때부터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다.
샘슨은 입국 후 자체 청백전 및 연습경기 등판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돌 정도로 인정을 받은 구위가 차츰 살아났고, 성과도 차츰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음 한켠엔 부친의 곁을 지키지 못한다는 마음의 짐을 안고 있었다. 샘슨의 바람과 달리 부친의 병세도 하루가 다르게 악화됐다.
결국 샘슨은 구단에 휴가를 요청했다. 정규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기지만, 더 이상 부친의 곁을 지키지 않기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갔다. 2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 투구를 앞두고는 부친의 병세가 크게 위독해졌다는 소식까지 전해들었다. 결국 롯데는 내부 회의를 거쳐 샘슨을 삼성전을 마친 이튿날인 2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향인 미국 시애틀로 출국시키기로 했다. 롯데 측은 최근 미국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예방 등 샘슨에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정규시즌 개막 직전이고 재입국 후 격리 기간이 있지만, 샘슨이 잠시 귀국해 가족과 만나는 게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며 "퓨처스(2군)팀 선발 자원들이 (샘슨이 비운 1군의) 공백을 최소화 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허문회 감독 역시 "야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가장 많이 신경 쓰일 것"이라며 "부담없이 다녀왔으면 좋겠다. 다녀와서 잘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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