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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보직 확정' 두산 이형범, 진정한 마무리 시험대 올랐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5-02 12:59


두산베어스 선수단이 20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자체 훈련을 가졌다. 이형범이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4.2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이형범이 마무리 투수로서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마무리 투수 보직에 대해 "이형범이 고정 마무리"라고 못을 박았다. 그동안의 경쟁 체제가 사실상 굳어졌다. 그동안 함덕주와 이형범이 마무리 보직을 두고 경쟁을 해왔고, 이형범이 마무리로 시즌 출발선에 서게 됐다. 함덕주는 세이브 상황보다 앞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형범은 지난해에도 마무리로 활약했다. 다만 올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추격조로 시작해 필승조와 마무리까지 신분이 격상(?) 됐다는 사실이다. 2019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두산에 이적한 이형범은 시즌초 추격조로 중간에 투입됐다가 연거푸 행운의 구원승을 하고, 점점 더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그리고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세이브 상황에서 투입됐다. 기존 마무리 자원 투수들이 연이어 부진하자, 김태형 감독이 내놓은 고육지책이었다. 이형범 특유의 '터프한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스타일이 마무리로도 효과를 냈다. 이형범은 지난해 6승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두산에서 가장 요긴하게 활용한 불펜 투수 중 한명이다.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보완점도 있었다. 출장 빈도수가 늘어났기 때문인지 후반부에는 팔꿈치에 무리가 왔다. 결국 시즌 막판에는 100%가 아닌 상태로 재활을 하며 공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형범은 절치부심 올해 더 튼튼한 팔로 풀타임 시즌을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스프링캠프와 자체 청백전, 연습경기를 거치면서 조금씩 실전 감각도 살아났다. 이형범은 연습경기에서 총 4차례 등판해 3⅔이닝동안 무실점을 기록했고, 4경기 모두 실점 없이 경기 마지막 투수로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마무리 후보 가운데 가장 기복없는 페이스를 보여준만큼 김태형 감독의 신뢰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올해는 이형범이 마무리 투수로 개막을 맞이하는 첫 시즌이다. 지난해 아쉬움과 보완점까지 더해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두산 불펜의 성패가 갈릴 수도 있다. 이형범의 어깨에 중책을 짊어지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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