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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갑자기 빨라진 스피드에 적응이 덜됐다."
눈길을 끈 부분은 김민우의 구속이었다. 이날 최고 150㎞까지 나왔다. 그에겐 꿈같은 숫자다. 다시는 못볼것 같았기 때문이다.
김민우는 2015년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특급 유망주로 데뷔했다. 하지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던지는 와중에 어깨 관절 와순 부상을 당해 긴 재활을 거쳐야했다. 2018년 한용덕 감독은 돌아온 김민우를 중용했다. 2018년 23경기서 99⅓이닝을 던지며 5승9패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16경기서 2승7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구속은 14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올랐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부상에 대한 걱정없이 힘껏 던지자 구속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첫 정규시즌 등판에서 150㎞를 찍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7일 SK전에 앞서 김민우에 대해 "스피드가 갑자가 많이 올라왔다. 올해 처음으로 150㎞가 나왔다. 그러다보니 거기에 적응이 덜됐다"라며 "안나오던 스피드가 나올 때 변화구 제구가 안잡히는 경향이 있다. 지금 김민우가 그런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스피드에 적응이 되고 제구가 잡히면 앞으로가 기대된다"라고 했다.
갑자기 구속에 오른 이유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멘탈쪽을 봤다. 한 감독은 "어깨 아팠는데 이제 완전하게 좋다고 느껴서가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외국인 투수 채드벨이 아직 복귀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대체 선발이 필요한 상황. 한 감독은 다음 채드벨 차례에 나갈 선발 투수를 묻자 "김민우가 나갈 것이다. 원래 예정됐었다"라고 했다.
어깨 부상의 긴 터널을 뚫고 나온 김민우에겐 희망이 가득한 2020시즌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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