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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김현수는 이상적 2번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높다.
류 감독은 10일 경기에서 2번 김현수와 3번 채은성을 앞세워 10대8로 대역전승을 거두자 이날도 같은 카드를 들고 나간 것이다. 물론 4번 타순에는 외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붙박이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김현수는 류 감독이 바라는 2번타자 역할을 100% 이상 수행했다. 찬스를 만들고 연결하는 고유의 임무 말고도 득점권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 타격이 돋보였다.
김현수는 1-2로 뒤진 3회 무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힘을 실은 타격으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킹엄의 143㎞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2-2 동점에 성공했다. LG는 이어 라모스의 투런홈런으로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4-3으로 앞선 4회에도 김현수의 타점 능력이 돋보였다. 1사 1,2루에서 킹엄을 좌전안타로 두들기며 한 점을 보탰다. 6회말 날카로운 1루 직선타를 치고 아웃된 김현수는 8회 2사 1루서 우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3루타를 뽑아내며 타점을 추가해 9-4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SK전은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터뜨린 김현수가 2번타자로 완벽하게 자리잡은 경기였다. 김현수와 역시 5타수 4안타로 맹타를 휘두른 이천웅, 두 테이블세터의 합계 8안타를 앞세운 LG는 9대5로 승리했다.
경기 후 김현수는 "타구의 질이 앞에 놓고 치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앞에서 (이)천웅이 잘 맞는 날 나도 잘 맞아서 좋은 것 같다"면서 "2번 타순은 아무 상관없다. 많이 나가서 좋다. 내가 2번을 치니까 다른 타자들도 편해 보이는 부분이 있다. 오늘은 연결도 잘 됐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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