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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재일의 2020시즌이 심상치 않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오재일은 17일까지 치른 11경기에서 타율 4할4리 3홈런 13타점 장타율 0.723, 출루율 0.451로 펄펄 날고 있다. 개막 이후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딱 한번 뿐이고, 그날도 볼넷 출루에는 성공했다. 또 3안타 이상 친 경기도 3차례나 된다. 안타(19안타) 대비 삼진(13개) 비율도 낮으면서 타점 해결과 출루라는 두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오재일을 3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5,6번으로 나서는 경기가 가장 많았고, 지난해에는 5번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하고, 3번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오재일을 4번타자 김재환 앞에 배치한다. 그러다 보니 2번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폭발하고 있다. 현재 두산의 실질적인 중심 타선은 페르난데스-오재일-김재환으로 이어지는 2~4번이다. 가장 장타가 많이 터지는 타순이다.
오재일은 지난해 바뀐 공인구 여파로 대부분의 중장거리형 타자들의 홈런 숫자가 급감했지만, 유일하게 큰 변화가 없는 타자였다. 물론 오재일도 홈런 개수가 2018년 27개에서 지난해 21개로 줄고, 장타율도 0.539에서 0.495로 하락했지만 변동 폭이 치명적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정규 시즌 활약과 한국시리즈 MVP 수상으로 데뷔 후 최고의 가을을 보냈다.
지난해 분위기를 그대로 끌고 온 오재일은 데뷔 후 최고의 봄을 보내고 있다. 이제 이 흐름을 얼마나 길게 이어가는지, 또 '지연 개막'의 최대 수혜자로 남게 될지 그의 올 시즌 결말이 더욱 궁금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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