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척 히어로] 선발보다 든든한 김태훈, 'ERA 0.90' 불펜 만능키가 떴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5-20 06:50


2020 KBO리그 SK와이번스와 히어로즈의 경기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김태훈이 SK 6회초 1사 1루에서 대타 윤석민을 병살 처리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5.19/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김태훈(28)이 불펜 '만능키'로 거듭나고 있다.

김태훈은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3⅓이닝 1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믿었던 선발 최원태가 2⅔이닝 5실점(4자책저)으로 무너졌지만, 김태훈이 변수를 지웠다. 초반 난타전의 흐름을 끊었다. 키움 타선이 폭발하면서 SK를 11대6으로 꺾었다. 키움은 2연승을 달렸다.

키움은 이날 다소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났다. 9연패를 달리고 있는 SK와의 첫 맞대결. 최근 4연패를 끊은 키움으로서도 놓칠 수 없는 경기였다. 무엇보다 국내 에이스 최원태가 선발 등판하는 날이었다. 최원태는 SK를 상대로 통산 12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3.21로 강했다.

기대했던 대로 키움 타선은 시작부터 폭발했다. 상대 실책까지 겹치면서 1회에만 6점을 기록했다. 최원태가 넉넉한 리드를 등에 업었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조금씩 빠지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2회에만 4점을 내줬다. 3회에도 2사 후 연속 볼넷과 적시타를 허용해 5점째 실점. 키움은 곧바로 김태훈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 선택은 적중했다. 김태훈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SK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2사 1,3루 위기에서 정 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는 삼자범퇴. 5회에는 사구 1개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막았다. 포수 박동원도 총알 같은 1루 송구로 도왔다. 6회에도 등판한 김태훈은 1사 1루에서 대타 윤석민을 5-4-3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김태훈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최원태의 조기 강판으로 자칫하면 불펜 소모가 많을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김태훈이 긴 이닝을 소화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훈은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0.90(10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 경기에서 3이닝 이상씩을 소화하고 있다. 안정된 제구로 경기 중반 팽팽한 흐름을 만든다.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전 이어 이날만 벌써 시즌 2승째.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롱릴리프 경험이 올해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이제 김태훈 없는 키움 불펜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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