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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5월 5일 KBO리그가 무관중 개막을 맞이했다. 개막 후 보름이 훌쩍 지났지만, 무리 없이 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조심스럽게 관중 입장 시기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LA 에인절스는 스카우트팀, 육성지원팀, 마이너리그팀 직원 등 프런트 직원들을 '임시해고' 했다. 임시해고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미국내 여러 기업들이 이용하는 방법이다. 향후 상황이 좋아지면 복직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직원들을 해고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에인절스 구단은 구체적인 해고 인원과 복직 여부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에인절스만의 일은 아니다. 마이애미 말린스, 신시내티 레즈, 탬파베이 레이스 등 여러 구단이 프런트 인원을 해고하거나 임금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재정난 타파에 나섰거나 나설 예정이다. 나머지 구단들도 개막 연기로 인해 손해가 막심하다.
▶부담스러워진 선수 영입
MLB 구단들의 재정난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MLB 사무국과 구단들은 이미 올해 6월에 열릴 신인 드래프트를 기존 40라운드에서 5라운드로 대폭 줄였다. 이 역시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선수를 많이 뽑을 수록 지출 규모가 늘어난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해외 선수 영입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구단들이 새로운 선수를 선발할 때 가장 관심을 쏟는 파트는 단연 미국 내 신인 드래프트다. 그리고 나서 해외로 눈을 돌린다. 쿠바나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혹은 아시아와 호주 같은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한국과 일본 등 현재 해외 프로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좀 더 특수한 분류에 속한다. 아마추어 선수 영입처럼 육성 개념이 아니라, 즉시전력감으로 그에 따른 투자가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구단들의 수익이 대폭 줄었기 때문에 해외 프로 선수 영입 역시 예년보다 움츠러들 것이라는 자연스러운 예상도 충분히 납득된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는 "현재 구단들의 해외 스카우트 작업도 중단된 상태다. 구단들의 수입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해외 선수를 영입하는데 예전보다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나 일본의 프로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거나 포스팅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데 예전에는 부담이 안되던 금액도 올해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KBO리거들의 전망은?
시즌이 끝나고 포스팅 시스템 혹은 FA를 통해 MLB 문을 두드려보고자 했던 KBO리그 선수들에게는 악재다. 1년 앞서 포스팅 절차를 거쳐 미국 입성까지 성공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도 MLB 정식 데뷔가 마냥 미뤄지고 있다.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면 나성범(NC) 양현종(KIA) 김하성(키움) 김재환(두산) 등의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었다. MLB 구단들도 스카우트들을 통해 꾸준히 한국 선수들에 대한 리포트를 확인하고 있다. MLB 사무국이 국내외 스카우트들의 대면 접촉 활동을 중지했기 때문에 스카우트들이 한국 야구장을 직접 찾지는 못해 텔레비전 중계나 기록을 통해 리포트가 작성된다. 그럼에도 주요 KBO리거들에 대한 관심은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분위기를 봤을 때 예상보다 더 순탄치 않을 확률이 커 보인다. 올해 대폭 감소한 수입은 결국 다음 시즌 예산과 구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투자가 줄어들면 선수들에게 주어진 선택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무대를 꿈꾸는 선수들이 대형 암초를 만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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