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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쉬움이 큰 패배였다.
경동고-원광대를 거친 김성훈은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대학을 졸업한 2019년 KT에 육성 선수 신분으로 입단했다. 프로 생활을 시작하긴 했지만, 기약없는 준비와 기다림의 시간이 펼쳐졌다.
기회는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김성훈이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 2경기서 좋은 투구를 펼쳤다는 보고를 받은 이강철 감독이 지난 16일 그를 1군으로 부른 것. KT 불펜이 시즌 초반 난조를 보이고 있었지만, 김성훈의 1군 콜업은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측면도 있었다.
21일 수원 한화전에서 김성훈은 또다시 기회를 부여 받았다. 팀이 4-9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성훈은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정진호를 3루수 직선타로 잡고 이용규까지 아웃시키며 행운의 더블플레이가 연결됐고, 김성훈은 정은원을 삼진 처리하면서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 했다.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던진 1이닝이었지만, 이틀 연속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그의 투구는 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만 했다.
한화전을 계기로 김성훈은 1군에서 좀 더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완벽하진 않지만, 배짱있는 투구를 펼치면서 불펜의 힘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김성훈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KT는 더 단단한 불펜 구축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바라볼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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