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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가 9연패에 빠졌다. 팀 타율·OPS 리그 10위, 선발 평균자책점 10위. 마운드도, 타선도 심해로 가라앉았다. 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올시즌 김태균의 1군 중심타선 비중은 높지 않았다. 주로 6번으로 출전했기 때문. 그나마도 개막 2주만에 퓨처스로 내려갔다. 결국 비판의 목소리는 이성열과 제라드 호잉, 송광민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이성열은 4~5번으로 90타석, 호잉은 3~4번으로 80타석, 송광민은 3번과 5번으로 56타석을 소화했다.
올시즌 세 선수의 타격 성적은 타율 2할2푼4리(250타수 56안타) 6홈런 20타점으로 초라하다. 병살타 11개도 합작했다. OPS는 더욱 처참하다. 이성열이 0.613으로 가장 낫고, 호잉(0.596)과 송광민(0.588)은 0.6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화의 팀 타율은 2할4푼2리, 팀 OPS는 0.650이다. 중심 타선이 팀 평균을 깎아먹고 있다.
올시즌 이들의 타석당 투구수는 송광민 이성열(3.53개) 호잉(3.55개)까지 거의 비슷하다. 초구광으로 유명한 송광민은 예년과 비슷한 수치. 반면 이성열과 호잉은 2018~2019년보다 0.3개 가량 줄어들었다. 12점차로 대패한 2일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도 세 선수에게 소모된 투구수는 9타석 24개에 불과했다. 마음이 조급하니 투수의 심리전에 말려들기 쉽다. 무리하게 나간 방망이가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리 없다.
물론 타석당 투구수는 타자의 스타일 차이일 뿐, 실력과는 무관하다. 올시즌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3.43개)나 허경민(두산 베어스, 3.47개)는 평균적으로 세 선수보다 더 빠른 타이밍에 타격한다. 3할4푼8리 2홈런 16타점 OPS 0.918의 이대호, 3할1푼1리 2홈런 14타점 OPS 0.791의 허경민에게 이를 문제삼을 사람은 별로 없다.
올해 한화는 새로운 흑역사가 쓰여질 위기에 처해있다. 올시즌 현재까지 KBO 최다 연패는 SK 와이번스의 10연패다. 9연패를 당했지만, 이렇다할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986년 빙그레 이글스로 창단한 이래 한화의 최다 연패 기록은 2013년의 13연패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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