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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6월의 전병우가 뜨겁다.
전병우는 2-2로 팽팽하던 5회 무사 1루에서 삼성 두번째 투수 이승현의 2구째 144㎞ 패스트볼을 거침 없이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팽팽한 균형의 흐름을 깨는 시즌 2호 우월 투런포.
끝이 아니었다. 전병우는 4-3으로 박빙이 리드를 지키던 9회초 1사 1,2루에서 노성호의 체인지업을 가볍게 당겨 좌측 펜스를 때리는 적시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6월 들어 7경기에서 0.393의 타율과 2홈런, 10타점. 가공할 만한 페이스다.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단 하나 뿐이었다. 4안타 경기 포함, 멀티 히트도 3차례나 된다. 끝내기 안타도 있고, 이적 후 첫 홈런도 6월에 나왔다.
경기 후 만난 전병우는 "내가 잘해서 이기니 기분이 좋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키움 이적 후 맹 활약의 비결에 대해 그는 "팀을 옮긴 뒤 기회를 많이 받다 보니 심리적으로 편안한 것 같다. 형들의 칭찬도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6월 들어 여러 짜릿한 순간 중 "그래도 끝내기가 가장 기뻤다"는 전병우. "올 시즌 다치지 않고 끝까지 지금 같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며 겸손해 한다.
그래도 자신감은 최고조다. 이날 상대하지 못한 돌아온 '끝판왕' 오승환에 대한 질문에 그는 "다음에는 선배 공을 꼭 쳐보고 싶다"고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외인타자 모터가 빠진 3루 공백을 완벽 이상으로 메워주고 있는 이적 복덩이 전병우. 만약 그가 없었다면 키움은 어쩔 뻔 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해지는 대목이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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