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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핫포커스]'서폴드 당겨쓰기 No' 최원호 인내심, 한화 2연승 선물받았다
여기에는 에이스 워윅 서폴드를 당겨쓰지 않고 3차전 선발로 준비시킨 최원호 감독대행의 결단이 결정적이었다. 아시아 프로야구 최다 연패 신기록(19연패)이 달린 2차전은 3회말에 비로 중단됐다. 연패 탈출이 급한 만큼, 서폴드를 4회초에 투입할 수 있는 '기회'라는 시선이 많았다. 두산은 선발로 나선 유희관을 잃은 셈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경기에 앞서 만난 최 대행도 많은 고민을 거쳤음을 인정했다. 그는 "경기가 중단된 순간부터 만약 서스펜디드 게임이 될 경우 서폴드를 투입할지 고민했다. 우리팀 에이스 아니냐"면서도 "외국인 선수니까 퍼포먼스가 확실하게 나오도록 루틴을 지켜서 다음 경기에 집중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김범수는 이틀 전 65구를 던진 투수다. 최 대행은 "데이터적으로 서폴드보다 파워피처이자 왼손 투수인 김범수가 더 낫다고 봤다. 김범수는 사실 오늘 던지면 안된다. 무리라는 걸 안다. 하지만 지금은 김범수 밖에 없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최 대행의 이 같은 인내심은 최고의 판단이 됐다. 김범수는 3⅓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1실점으로 묶으며 역투했다.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두산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7대6 끝내기 대역전승도 일궈냈다. 서폴드도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3경기 만의 퀄리티스타트, 4경기 만의 승리를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두산에게 올시즌 첫 연패를 안긴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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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행은 부임과 함께 대규모의 '퓨처스 물갈이'를 했다. 팀의 중심 역할을 할 김태균과 이용규만을 남기고, 이성열 장시환 송광민 등 팀을 대표하던 9명의 고참 선수를 2군으로 내렸다. 하지만 그는 이에 대해서도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진행은 아쉽다"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2군으로 내린 선수들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거의 없었다는 것. 특히 이성열에 대해 "연습배팅도 정타가 안 나올 정도였다. 1군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보여 회복이 우선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최진행은 당시 1군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쳤고, 2군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를 기록중이다. 이에 대해 최 대행은 "내릴 때는 수비가 강해져야 마운드가 튼튼해진다는 생각이었는데, 솔직하 아쉽다"고 멋적어했다. 하지만 그는 "사실 최진행이 (부상 회복 후)1군에 올라오는 과정이 좀 급했다. 이번 기회에 좀더 몸을 다지고 올라오길 바란다"는 격려를 전했다. 퓨처스 감독 출신다운 배려심이다.
결과적으로 한화는 하루 2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은 물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최 대행의 과감한 승부수는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베테랑들의 재합류는 오는 18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최 대행의 베테랑 활용 능력을 눈여겨볼 때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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